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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망생 성실장 Feb 23. 2024

도우미 님이 오신다.

청소 도우미 분이 오셨다. 도무지 청소를 제대로 할 시간과 체력이 안될 때가 있다. 특히 시댁 모임을 우리 집에서 할 경우......


청소 도우미 님이 오시기 2-3일 전부터 바빠진다.

일단 빨래를 좀 돌리고 개어놔야 한다.

설거지도 해놔야 하고, 

기본적인 정리 정돈을 좀 해놔야 한다.


그래야

청소 도우미 님께서 오셔서 

바닥을 쓸고 닦고, 화장실을 닦아주시고,

거울 등 가구도 좀 닦아주시고 하신다.


미리 준비를 안 해두면 아무래도 일이 너무 많으니 섬세하게 신경을 못 쓰시거나 

약속한 4시간을 훌쩍 넘겨서 끝내셔서 죄송해진다. 


같은 도우미님을 모시는 아래층 엄마는 왜 그렇게 하냐고, 청소하러 와주시는 분이니 편하게 있으라고 하지만, 

나는 주기적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기에, 정말 편하게 있다가 모시면, 일이 너무 많다. 


사실 나는 걸레질만으로 4시간을 꽉 채우기를 바라지만, 그건 체력적으로 안될 것 같긴 하다. 

싱크대 문, 거실 중문 도 닦아주시면 좋겠는데.

일단 오늘은 그냥 나왔다. 


나는 아무래도 4시간만 모실 수 있고, 그 이상의 돈을 지불할 마음이 없고

4시간 동안 최고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 정도 바탕은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다. 


***


직원을 부리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인수인계, 업무 교육, 할 능력만큼의 업무 량을 주면 직원들은 좋겠지 

하지만!

그렇게 적당히 편하게 일하면, 그 이상은 일을 안 시키고, 돈을 안 준다는 뜻이다. 


직원이 더 일을 해주고, 

직원이 더 무엇인가를 보여주면, 

고마워서 연봉을 더 주고, 

직원이 일을 많이 하면,

어느 순간, 저 직원이 없으면 회사가 안 굴러가니까. 어디 뺏기지 않게 연봉을 더 주게 되는 것이지, 


그런데.. 내가 직원 같아도, 먼저 내 역량을 보여준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조수소 좃소 거리는데

이런 코딱지 만한 좃소에서 역량을 보여주면 이용만 당하고, 쪽쪽 빨리기만 하고 내쳐버리겠지 하는 의심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먼저 눈을 반짝이면서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겠지. 


이해한다.

나 같아도 이런 세상에서

미디어의 부정적인 교육을 받고 있으면 그랬을 것 같다. 


사실, 도우미 분이 정말 잘해주신다. 

"첫날 잘해드려야. 계속 저를 불러주시죠" 하면서, 6시간 청소를 해주시고, 4시간어치만 돈을 받아주시고,

그 후로 몇 번 모실 때마다. 만족도 100% 의 결과를 보여주셨다.

그래서 밑청소를 최대한 해놓고 오는 것이다. 


도우미 분이 사무업무 보시면 정말 잘하셨을 텐데.. 항상 생각하는데

이쪽은 전공자 이상이어야 하는 일이라 그리 모시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아마 청소일이 돈도 더 버실 테니...


사업하고 살아가는데 인연이 가장 중요한다


남편의 작사가 인연과 

회사의 직원 인연

2명의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바라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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