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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빠진 남편에게 힘을 주고 싶다

by 지망생 성실장

요즘 남편이 기운이 없다.


사장으로, 교육자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쉽지 않은 삶이겠지만


남편은 항상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긍정적으로 힘을 주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람이다.

심지어 내가 힘 든 것도 이해를 못하는

워커홀릭이다.


그런 그가 안색이 어둡다.

힘이 없다.


간단한 이유는 사업장1과 사업장2 모두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고

사업 2개를 하고 있어도 불안하기에

다음 사업으로 나가야 하는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서일 것이다.


사랑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함께 붙어있는 사람 안색이 어두우니 신경쓰이고

불안하고, 같이 힘이 빠진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인지 상정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지랄병이 도지고, 우울증이 힘껏 밀려오면

냅두면 된다

냅두고 혼자 소주 한 잔 마시고,

혼자 만화책도 좀 보고

잠을 퍼질러 자고 나서

명륜진사가서 고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다가 가사도우미 한 번 불러주기라도 하면

바로 지랄병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힘이 없을때면 방법이 없다

내가 손님이 되어 물건을 사줄 수도 없고

결국 돈이 돌아야 남편이 힘이나고 좋아할 텐데

내가 도와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은

T인 우리 부부에게는 맞지 않기에

나는 그저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을 택할 뿐이다


한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뭐 하자고 하면 하고,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고

토 안달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

이건 평소와 다름이 없다


그러니 더 불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안을 찾아서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답이 없다니..

답이 없다니!!!


내가 지랄병이 나고 우울증에 걸리는게 낮지

남편 사장님이 힘 빠져서 맥아리없이 있는 것이 더 꼴보기 싫고 답답하고 힘들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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