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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망생 성실장 Jan 19. 2017

남자는 사장님, 여자는 이모

나는 현재 텔레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전화를 하고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회사 특성상 대부분 나를 '선생님, 상담사님'이라고 불러준다. 감사하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언니'라는 호칭을 들었다.

스무 살 서점 캐서 근무할 때 들어보고, 이십여 년 만에 들어본 '언니'라는 호칭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새삼 '아, 맞다. 나 텔레마케터지'라고 깨달았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분이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어투가 아니었고, 그분의 나름으로 좋은 호칭으로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아직 익숙해지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식당 등에 갔을 때, 남자분이면 '사장님' 여자분이면 '이모'라고 부르는 것이 말이다.


왜? 남자는 사장님이고, 여자는 이모 일까?


이것 역시 하나의 성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사장님일 수도 있고, 남자가 근로자 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저기요, 아줌마, 아저씨보다는 훨씬 듣기 좋지만 말이다.


그리고 '언니'라는 호칭은 사실 좀 별로다. 

내 개인적으로 애교나 아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애교나 아양은 대충 넘어가고,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 같아서 인 듯하다) '언니'라는 호칭에는 그런 뉘앙스가 있어서 그런 듯하다.


그런데 그렇다고 답은 아직 없는 듯하다. 이름을 부르는 문화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자꾸 공론 화하다 보면, 좋은 호칭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매니저나 스탭 등 영어 호칭 말고 한국말 호칭이 생기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좋은 대안 없나요? 좋은 명칭 없나요? 하면 죄다 영어로 갖다 붙여서 말이다.


아.. 여기까지 쓰고 보니 

내가 까탈스러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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