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을 이제는 거의 안 하지만, 그래도 주부다 보니, 쇼츠에 살림에 관한 내용이 많이 올라오곤 한다. 살림을 싫어하지만, 보는 것은 좋아하는 나는 특히 요리 영상은 꼭 보는 편인데.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 소개 영상을 보면 꼭 "손님이 왔을 때 아주 좋아요"라는 단골 멘트를 볼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다.
손님들이 집에 자주 오나?
나는 지금 집에 이사 온 지 5년이 되어 가는데
시댁식구 3번, 친정 식구 2번, 남편 친구들 새벽 3시에 딱 1번, 내 이모 1번, 내 친구 3번
그 외에는 손님이 온 적이 없다.
아이들 친구들이 종종 놀러 오긴 하지만 내가 집에 없을 때만 놀러 오고, 그때마다 치킨 피자를 시켜주면 끝이라 손님접대는 아니니까 그 부분을 빼면, 진짜 위에 기재한 것이 끝이다.
일단
내가 일을 하다 보니 손님을 맞이할 시간도 없고,
손님이 와서 음식을 하려면, 내가 막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난히 긴장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
그리고 그 무엇을 다 떠나
손님을 만날 시간이 없는 것이 가장 크다.
우리만 따로 살고, 다들 부모님 근처에 사니까. 가족모임은 우리가 부모님 댁에 가는 편이고,
그 외 친구들 모임은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 하다 보니 밖에서 보게 된다.
일단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을 집에서 보면, 애들이 다 옆에서 보고 듣다 보니 불편해서라도 집에서 보기 싫다.
암튼 손님맞이에 긴장하는 스타일 + 더러운 집구석 + 바쁜 일정 이 모두 접한 한 결과
나는 손님맞이를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 집에서 편하게 즐겁게 맛있는 거 싸게 해 먹으면서 노는 일이 많은가 보다 싶다.
이게 상대적 박탈감인가?
그런 영상을 볼 때마다. 음식에 취미가 있고, 예쁜 것을 좋아하고, 꾸밀 여유가 있고, 시간이 있고, 찾아와 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되는 지인들이 있다는 것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내 주변에 지인들 모여 파티하는 것은 우리 친정 엄마가 유일한데,
우리 친정 엄마는 70대의 종갓집 맏며느리이고, 아빠가 은퇴하고 공무원연금 받으신 지 16년이 다 되셨으니,
충분히 그렇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시고,
그리고 그렇게 모일 수 있는 60년 지기 50년 지기 40년 지기 친구들이 충분히 있기에
찾아와 줄 손님까지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 내가 아는 내 지인 친구들은 각자 살기 바빠서 손님맞이는커녕 내가 들어가 쉴 집을 만드는 것도 허덕이는 것이 현실인데 말이다.
아.... 이게 상대적 박탈감 인가보다.
집을 꾸미고 요리할 수 있고, 모임 뒤에 청소까지 할 수 있는 체력과 재력과 여유가 있고
무어보다
비슷하게 여유가 있는 지인들이 "많고, 가까이 산다"는 것
나는
"손님맞이할 때 좋아요"라는 대목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