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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을 3일을 안 먹어서 그런가...

by 지망생 성실장

화가 난가 부글부글 속이 끓는다.


어쩌면 언니가 결혼할지도 모른다. 형부될 사람을 며칠 전에 만났는데. 기분이 좋은 내가. 결혼하면 고급 스피커 헤드폰 사준다고 했다.

그 말을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이 니가 뭔가 마음대로 그런 선물을 주네 마네 결정하냐고 한다.

아니 내가 그정도도 못하나?

내가 지금 돈 번게 얼만데? 친정이 우리한테 해준게 얼만데? 그걸 시댁이랑 계산해서 재고 앉았나?


친정 부모님이 애 봐주고, 돈도 주고, 살림도 해주는데. 나서서 밥 한 번 해드리거나. 선물 하나 해준 적도 없으면서

그거 하나 내가 하는데 눈치를 봐야 하나?


물론 우리가 서로 5만원 이상은 상의하기로 암묵적인 규칙이 있기도 하고,

본인도 시댁에 돈 만원 한장 마음대로 안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기 그렇게 얼굴 구기면서 기분나쁜 티를 내야 하나?

그렇게 따지만 형제가 셋이나 되는데

우리 애는 안 봐주고 그들 애들은 다 봐주고 살림해주는데

시댁 여행이나 시아버지 보청기는 우리가 훨씬 더 많이 부담했는데!

그런 것은 일일이 계산 안하나?


기분이 확 상한다


그러면서 또 예전 일이 생각난다


나 결혼 하기 일주일 전에 "부잣집에 장가간다고 자랑했는데 해온게 없네" 대사 친것

"언니가 결혼와서 뭐 한게 있어요?" 라는 시누 대시

신혼여행 다녀온 다음날

신혼집에 김장 100포기

임신 8개월 때. 나만! 데리고 김치 100포기

우리 아빠 암 수술하고 , 아들이 없어서 같이 목욕탕 가면 안돼냐고 부탁하니까

불편해서 싫다고 하고

우리 아빠 암 수술한 거 안 날, 장인은 1인실 써서 부럽고, 장모님은 애 안봐준다고 해서 섭섭하다는 말을

굳이 그날 한 것 ( 장모님이 애 둘 다 봐줬음)


시어머니 애 봐주는 우리 엄마한테 검정 봉다리에 돼지갈비 가게에서 딱 3대 싸서 보내준거

그때 친정에서 지낼때라 사람이 5명인데, 애 50일이라 간 것인데 떨렁 그렇게 안 보내느만 못하게 보낸것

친정 도움으로 친정 옆집에서 사는데

상추 주면서 "귀한거니 친정 부모님도 주지 말라고" 한 것


그리고 정말 최근에

울면서 아들은 우리집에서 설거지 못 시킨다고 한 것

( 그럼 10년동안 그 집에서 설거지 한 나는 뭔데?)

등등


또!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고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내일 새해라고 시댁을 가는데

시댁 단톡방 나왔었는ㄷ[

굳이 또 나를 초대했다.

그러면서 사위들도 초대해서 한 방을 만들긴 했던데

거기서 또 굳이 내 대답을 들으려고

내일 오는 사람! 하고 물어보는 것 까지

그리고 사위들도 대답해서 어쩔 수 없이 나도 간다고 대답하게 만드는 것 까지


고루고루 정말 화가 난다


연말 연시를 이런 글을 쓰면서 보내기 싫다.

그리고 내일도 가기 싫디


시아버님이 어쩌면 암일 수도 있다는데

이런 화가 나는 것도 싫다


가운데서 잘하는 것을 바라기는 커녕 정말 나 안 건드리고 나 하자는데로 다 하면 안되는가?

결혼 16년간 생활비 제대로 받은 적도 없는 나인데

그렇다고 살림을 나누기를 해

시댁 스트레스가 없기를 해

남편 노릇 잠자리를 제대로 하기를 하냐고!!


내가 왜 이런 인간을 사람구실하게 만들면서 노력하고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없다


그저 화가 너무 많이 난다


다 던져버리고 싶다



약을 며칠을 빠뜨리고 안 먹어서 그런건지

근본적으로 바뀌는게 없어서 그런건지


참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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