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달 내내 평생교육사 실습을 하느라 시간이 정말 없었다.
결국 병원가는 날을 놓치고 어쩌다보니 약이 떨어져서 한 일주일인가 10일 정도를 약을 못 먹었다.
처음에는 별 일이 없었지만,
몸에 기력이 없고, 멍~해진다고 할까? 넋을 놓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졸린 것은 아닌데, 영혼이 분리된 느낌으로 사람이 비실비실 거리더라.
게다가 울컥울컥 화가 그렇게 났었다.
있지도 않은 시집살이를 예측하며 시댁에 막 화가 나기도 하고, 남편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더더욱 누워있고만 싶기도 했다.
병원에 겨우 가서 증상을 말하니
잘 나타나지 않는 증상인데, 단약 증세가 맞고, 약을 다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사실 하루이틀 약을 안 먹어도 별 일이 없었기에 거진 1년을 먹어가는 정신과약을 이번에 끊을 수 있지 않을가 기대했는데, 약 부작용가지 나타나는 것을 보니,
순간, 이렇게 정신과약에 중독이 된 것일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약은 어차피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 맞고,
그 동안 잘 지낸 것을 감안했을 때
5알 중에 1알을 빼는 식으로, 약을 줄여주셨다.
문제는 그 약이 식욕을 감퇴하던 약이었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 식욕감퇴 효과가 있는 약을 뺏다고 들은 날 부터 )
식욕이 어마무시하게 늘었다.
평소 하루 2끼 먹다가, 3끼를 다 먹고, 자기 전에도 꼭 뭐 먹고 자는 등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더라
단약의 증세는 인정하면서도
약을 빼서 식욕이 늘어난건지
그 말을 들어서 식욕이 늘어난건지 알 수가 없다
암튼 지난 13일인가에 치료를 받은 이후
아침마다 꼬박꼬박 약을 잘 챙겨먹고 있다.
그다지 큰 감정 기복 없이 안정적인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약이 이렇게 무섭다니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삼 의사 약사님이 멋있고 무섭게 생각이 들었다.
우리 딸이 의사 약사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병이 나면 끝까지 치료를 잘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1년이고 2년이고 필요하면 필요할 때까지 약을 먹어야지
나는 평생 당뇨악과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 팔자인가보다,,,
심지어 당뇨약은 결국 약이 4알에서 5알로 늘었다는......
이러다 돈 다 벌고 죽어버리면 억울해서 안 될텐데
우리 딸 엄마되면 손주까지는 다 길러주고 죽어야 내 몫을 다 할 것일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