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바디 라는 액션영화를 보았다.
채널을 돌리다가 나온 영화라서, 띄엄띄엄 보다보니, 다 봐도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나무위키에서 줄거리를 찾아보았다.
특수부대 암살자였던 주인공은 암살일을 은퇴하고 평범한 삶을 택했다. 그 결과 지금은 매일 지각을하고, 매일 쓰레기차를 놓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장인어른과 처남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겨우 다니는, 그저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다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주인공은 강도와 싸우지 않고, 그냥 보내주었다. 그런 남자답지 못한 모습에 아들과 아내는 주인공에게 실망을 하고, 이웃과 장인어른 처남은 빈정대며 주인공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이에 열받은 주인공이 폭발하여 강도를 찾다가 러시아 갱단과 싸움이 나고 엄청난 싸움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단순한 이야기에 그렇지 못한 현란한 액션으로 킬링타임용으로 너무 괜찮은 액션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도대체 악당의 부하들은 얼마를 받길래, 죽음을 무릅쓰고 총을 들고 전진에 뛰어드는 것일까? 심지어 실제로 모두 죽어버렸다!! 무엇이 그들을 저렇게 열심히 진심으로 뛰게 만드는 것일까?"
같이 영화를 보던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도 "진짜 저런 부하를 거느리고 싶다" 라며
"얼마를 줘야 하니!" 라고 묻는다.
얼마를 줘야 할까?
돈이 문제가 아닌가?
독립운동가처럼 깡패들만의 사상이 있는 것일까?
이렇게 싸우지 않으면, 깡패 두목에게 죽임을 당할 것 같아서 이판사판 아무대나 총질을 하는 것일까?
겁을 주면 말을 잘 듣나? 협박을 해야 하나?
단순한 액션영화이기에 나쁜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지만
나 혼자 나쁜 깡패 두목에 대한 상상을 해봤다.
장사와 사업의 한 가운데서
직원은 딸랑 1명이지만, 목표 규모는 직원 5명으로 큰 꿈을 꾸고 있는 입장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겠지.
직원님을 모시면서, 항상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긴 한다.
단순히 지금 월급이 아니라,
이 사람도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 회사 15년 다니면, 서울이 아니라도, 작더래도 집 하나 장만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그 정도 보장은 해줘야 충성을 해줄 텐데. 나도 그정도 해줘야 더 자신있게 여러일을 부탁할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하루벌어 하루 사는, 아직은 태평양에 휘둘리는 돗단배같은 장사꾼이기에, 너무 허황된 말 같아서 직원입장에서는 공수표 날린다고 할 것 같아서 주저하게 되는데.
그래도 자신있게 "나 따라 열심히 하면, 너도 집 가질 수 있어!" ( 그만큼 연봉 쭉쭉 올라간다! ) 라고 말을 해야할까? 그러면 더 열심히 일해줄려나?
아마... "지금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뭘 더 바라시는 것일까요?" 라고 말하려나?
(지금도 괜찮긴 한데... 그렇게 일하면 내년 연봉을 올려주기가 애매하단 말이다!!)
아... 어떻게 협박이라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