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싶어서 왔어

by 지망생 성실장

일하고 있는데 큰애가 갑자기 찾아왔다.

왜 왔냐고 물으니 그냥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다이어트를 하는데 거한 건 싫고

붉닥볶음면이 먹고 싶단다.


1층 편의점에 가서 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이랑 핫바 를 사줬다

고등학교를 애니고를 가고 싶은데 못 가게 해서 섭섭하다는 둥

옷을 사달라는 둥

용돈이 없다는 둥

은근슬쩍 뭐 달라는 소리만 하더니 마지막엔 눈치를 쓱 보면서

저당 아이스크림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먹는 모습을 보니

입가에 묻히고 먹는게 영락없는 애기다

휴지를 가져와 입 닦으라고 했더니

닦아달라고 입을 쭉 내밀고 앉았다.

귀여워서 입술을 닦아주고 뽀뽀를 할 뻔 했다.

뽀뽀했으면 애가 도망갈 뻔...... ㅋㅋ


아빠는 일하느라 못 보고

먹이고 그냥 보냈는데


애가 가자마자 마침 쉬는 시간이었던 아빠는 큰애를 못 봤다고 또 입이 대빨 나왔다.


사기꾼도 아니고, 여자앉히고 술파는 장사도 아니고, 19금 장사도 아니라서

다행히 당당히 자식이 찾아와도 되는

자랑스런 일자리라서 너무나 감사했다.


엄마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우리 딸이 이제 알아서 버스도 타고 걸어서 엄마 회사도 찾아오고 아주 뿌듯했다.


니가 말한 것중에 하나도 사줄 생각은 없지만

와줘서 고맙다 귀여운 딸내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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