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 6.
어제 잠을 못 잤다. 가스누출 경보기 고장과 큰애가 잠을 못 자고 깨고 등등
정오까지 낮잠을 자고, 브런치에 소설을 하나 올렸다. 5년 만인가? 소설을 쓴 것이.
매우 기뻤고, 주변 모두에게 비밀이며, 아마 평생 비밀로 해야 하고,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지를 못 받으며, 또 혼자구나
라는 이상한 논리로 내 생각이 발전하였다.
그래서
기쁨과 슬픔과 피로감으로 또 잤다. 브런치에 라이킷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몇 년 만에 매우 즐거웠으며, 혹시 가족들이 알까 두려웠으며, 이상한 댓글이 달릴까 댓글을 막았고, 라이킷이 하나씩 눌러질 때마다 매우 신기하고 행복했다.
그렇게 복잡한 하루였다.
하교한 아이들이 오늘따라 피곤한지 늘어졌더랬다.
그래 나도 머리가 복잡한데 쉬자 싶어. 짜장면을 시키고 티브이도 좀 보고 좋았다.
어느덧 7시가 되어 기본 할 것은 하자고. 학교 숙제. 윤선생, 눈높이 얼른 하고 자자 했는데. 둘째가 엄마는 방에 들어가란다.
혼자 공부한다고 하고, 나도 브런치에 올린 글을 계속 새로고침 하며 보고 싶어서, 믿고 방에 들어갔다.
한 시간 정도. 조용히 나와보니, 큰애는 잘 공부하고 있었지만. 둘째는..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내일 아침까지 나오지 말라고 했다.
둘째는 울고 불며 "그게. 아니고 틀어놓고 공부했어!"라고 했지만,
나는 침착하게
"엄마가. 이성을 가지고 있을 때 방에 들어가서. 반성해"라고 했다
나는 발길질도 손찌검도 욕도 안 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둘째는 본인방에서 눈치 보고. 있다
그냥. 내일 아침까지 내버려둘 거다
내일부터는 공부시간에 옆에 있어줘야겠다.
공부를 손 놓 것이 아니면, 봐줘야지...
그리고 일은 또 멀어지겠지만...
우울증 약도 끊었는데. 침착하게 화를 대처한 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브런치의 라이킷에도 감사하다. 치유의 글쓰기가 이런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