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사무실에 애들을 잠시 데리고 왔다.
새로 뽑은 직원은 서른 중반인데 애가 벌써 3명이다. 스물 중반에 결혼해서 9살 8살 5살 3명의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사실 아직 한달도 안되었기에, 일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책임감이 강한지 어쩐지 아무것도 판단이 되지 않는 상태이기에 팔짱을 끼고 보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집이 가깝고, 애들도 있는 가장이니 책임감있게 오래 일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살짝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애들 학교가 진짜 회사와 가까워서 인가.
갑자기 애들이 아빠 사무실 앞에서 논다고 전화가 온 것이다.
잠깐 애들 보러 나갔다 와도 되냐고 묻기에, 아마 애들이 아빠 사무실 구경하고 싶어하나보다 싶어
약간은 빈말로 애들이 올라오고 싶다면 올라오라고 해
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정말 애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사실 나는 내 애들도 어릴때는 싫어했을 정도로 애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를 낳고 보니
애들이 얼마나 귀한지, 다들 집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존재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정도의 사람이기에 처음에는 애들이 온 것이 싫다기보다 어떻게 해줘야 할지 어색했는데
애들이 아빠 일하는 곳에 자주 다녔어서인지 꽤 얌전히 책을 보기 시작했다.
직원은 애들한테 너그러울 것 같았는데
애 셋 아빠답게 엄격하게 조용히 시키더라.
그 모습이 귀엽고, 기특하고, 뭔가 아빠 회사에 온 것에 좋은 기억을 남기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찍 가라고 하고 싶었는데
( 마침 퇴근시간이기도 해서)
일이 꼬여서 일찍 퇴근은 못 시켰다.
뭐라도 애들한테 주고 싶어서 고민하다보니 지갑에 딱 3만원이 있었다.
그새 큰애 혼자만 남고 동생들은 엄마가 와서 데렸는데,
나 먼저 퇴근하면서 큰애에게 3만원 주면서 동생들이랑 하나씩 나눠가져 하고 용돈을 주고 먼저 퇴근을 했다.
우리 애들 어릴때 어른들이 용돈주면 그저 고마웠을 뿐이었는데
이제 주는 입장이 되어보니
주는 마음도 매우 뿌듯하더라
단돈 3만원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사장으로 어른으로 뿌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직원이 얼마나 고마워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매우 뿌듯했다.
지갑에 3만원이 있어서 다행이었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