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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을 바꾸며 살펴봐도

by 지망생 성실장

오늘도 치료를 받으러 갔다.

원래 1달에 1번 진료까지 갔었는데. 눈이 감기는 증상을 보이면서 약을 바꾸다보니 이제는 2주에 한번으로 다시 바뀌었다.


정신과 치료 받으러 가는 날이라고 하니

남편이 그건 평생 가는 거냐고 묻는다.

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 답을 하는데

괜히 죄인 같이 주늑이 든다.


남편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본인도 힘들도 지치는데 아내가 도움이 되기는 커녕

듣도 보도 못한 정신병자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1년 6개월 열심히 약을 먹어도 낫기는 커녕

더 나빠지기까지 하니 남편도 많이 지쳐가나보다 싶다.


오늘도 약을 바꿔주면서 약효가 듣는지 확인해야하니 2주뒤에 보자고 한다.

알았다고 약 열심히 먹겠다고 하고

진료를 받고 나오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 열심히 먹고, 자기가 잘할테니 노력하자는 남편이다.


어제도 시댁을 다녀오느라

시어머니랑 똑같이 생긴 얼굴만 봐도 화가 났었는데

노력하는 남편의 표정에 화가 가라앉고 미안함이 더 생겼다.


언제쯤이면 하루살이 장사꾼의 생활에 익숙해질까

언제쯤이면 산후우울증에서 벗어날까

언제쯤이면 시집살이가 잊혀질까

언제쯤이면 정신과 약을 안 먹고 멀쩡하게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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