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섹스리스이다.
최장기간 약 5년간 안 한 적도 있다.
그때가 제일 한창일 30대였는데, 정말 육아와 살림과 맞벌이로 힘들고 외로운데 발정까지 나서 내가 진짜 너무 힘들었었다.
그런 나를 남편은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어린아이 둘을 기르고, 돈 벌려고 아등바등하는데 섹스를 하고 싶냐고, 그럴 힘과 시간과 체력이 어디 있냐고 했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돈도 시간도 사랑(섹스)도 없이 뭣 하러 너랑 사냐고? 반문했었다. 진짜 살 이유가 없었다.
그럼 남편은 꼭 섹스만 사랑이냐고, 사랑한다고 너를 사랑하니 이혼은 안된다고 소리를 질렀고,
나는 사랑하는데 왜 섹스는 안 하냐고 소리 지르며
도돌임표 같은 부부싸움을 엄청 했었었다.
남편과 같이 일을 하면서, 남편이 이해가 되긴 했었다.
남편은 돌아갈 체력을 남기지 않고, 모든 에너지를 돈 버는 데 사용하기에, 또한 정말 돈도 시간도 없기에 섹스까지 사랑까지 생각할 여유는 더 없는 남자였다.
그때 정말 남편이 1시간이라도 당구를 치거나, 술을 먹거나, 친구를 만났다면 나는 더 지랄발광을 했었을 텐데, 정말 돈 100원을 아끼고, 1분을 아껴가며 돈 벌려고 안간힘을 쓰던 시기였기에 그나마 용서를 하고 기다렸더랬다.
그때 5년 동안 섹스 없이 살았을 때, 정말 나는 괴로웠었다.
내가 성욕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도 했었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하고 섹스가 하고 싶은 나 자신이 괴물 같고, 섹스에 미친 것 같았다. 성욕을 없애는 약을 찾아볼 정도였다.
그러다가 사기꾼을 잡아 교도소에 넣었을 때, 심적 여유가 생겼는지 남편이 합체(?)를 선언했다.
그래서 진짜 5년 만에, 친정 엄마의 도움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합체에 성공했었다.
5년의 독수공방이 끝나던 그날 나는 울었었다.
남편이 막 어마어마하게 대단해서, 오르가즘에 겨워서 눈물이 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아도 그 정도는......)
진정한 부부였구나.
우리가 부부였구나.
이렇게 은밀한 속을 공유하는 부부 맞는구나. 바람 안(못) 피고 참기를 잘했다. 이혼하지 않기를 잘했다.라는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울었던 것이다.
부부에게 섹스는 정말 중요한 것임을 그때 아주 절절히 알았다.
문제는 그 후에도 남편은 좀처럼 합체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나마 내가 발정 나서 "바람피울 거야. 호빠라도 갈 거야. 니가 남편 맞아?"라고 화를 내는 것을 이해해 주며, 미안해하는 시늉이라도 하며, 잠자리에 응하지 않는 것도 남편의 의무를 못하는 것을 인정해주기는 했다.
그렇게 또 1년 1년...... 몇 년이 흘렀다. 우리의 섹스는 연례행사로 겨우 겨우 간신히 진행되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어제 남편의 출장을 따라가 1박을 호텔에서 묵었다.
그리고 섹스했다!!!
야호!
이렇게 좋을 수가.
그 몇 분이 뭐라고, 우리 남편이 무슨 전문가도 아닐진대.
왜 그리 좋은지
사방팔방 나도 섹스하고 산다고 자랑하고 싶더라.
이렇게 좋은데 뭐 하러 아끼고 사냐고, 감겼던 눈이 번쩍 뜨인 것 같다고.
너무 좋다고 계속 남편을 칭찬해 주고 고맙다고 해주고
다음을 약속해 달라고 졸랐다.
남편도 기세가 등등해져서 매우 기분 좋아라 했다.
그렇게 우린 다시 한번 부부가 맞다고, 이제 이렇게 함께 늙어갈 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 늙어서 서로 만져줄 사람이 둘 뿐일진대
더 늙기 전에 만져주고 뽀뽀해 주고 살아야지 싶다.
다들 많이 하고 사세요.
할 수 있을 때 하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