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이 '괜찮아, 글을 써도 돼'라고 속삭여준다.

감사 칭찬 일기 9

by 지망생 성실장

내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을 주변 아무도 모른다.

내 브런치에 라이킷이 많이 달리고, 많은 이들이 봐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지만,

남편과 아이들을 비롯해, 내 친정 부모님, 친정 언니나 지인들이 절대 이 브런치를 못 보기를 원한다.


남편이 그리고 친정 부모님이 이런 내용의 글을 매우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남편이 나중에라도 알고 화를 내면, 나는 이 브런치 글들을 다 삭제할 생각도 있다.


소설과 달리, 에세이니까. 아무래도 내 관점의 사실이 기록되는 것이고, 내용도 투덜대는 것들이 많다 보니, 아마 남편은 매우 화를 낼 수도 있다. 나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한다.


어쨌든 가족들이 싫어하고 반대한다면, 내가 포기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럴 거면, 애초에 브런치를, 에세이를 시작하지 않았어야 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이제 10일 정도 되었다.

10일 동안 나는 ( 올림 많이 해서 ) 약 100개에 가까운 라이킷을 받았다.

( 많이 부풀린 ) 대략의 100개의 라이킷은 공감과 위로와 칭찬을 해주며,

'괜찮아. 글을 써도 돼, 계속 써봐'라고 내게 속삭여주었다.


40년 동안 나는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그 흔한 반장도 해본 적 없고, 잘한다고 칭찬받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시험 스트레스도 매우 높아서, 토익이나 토플 점수도 없고, 유일하게 합격한 시험은 '문예창작과 편입' 시험뿐이지만, 결국 아직도 당연히 등단을 하지 못했다.


평생 "글이나 직업적"인 부분에서 칭찬받기를 원했지만,

내 능력을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은 "남편" 뿐인데, 날 칭찬해주는 남편에게 매우 감사해하면서도,

아무래도 남편이니까...... 객관적일 수 없으니까...... 하는 마음에 미안하게도 남편의 칭찬은 평가절하되곤 했었다.


그런 내게,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로부터 받은, 100개의 위로와 공감과 칭찬은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기쁨이다.


그리고 100개의 칭찬을 받은 난, 그 짧은 10일 동안 삶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고, 내 까짓게라고 생각하면서,

남편이나 아이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느끼면 "왜 나를 무시하냐!"라고 화를 내던 내가


라이킷의 칭찬을 받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온화해지고, 너그러워졌다.

브런치에 지금 이 상황을 소재로 글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차분히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으며,

큰 아이의 시답잖은 농담이 안 웃겨도 재미있게 받아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며칠 동안 머리조차 감지 못하던 내가, 이제 다시 매일 머리를 감고, 하루에 한 번은 노트북을 메고 나갔다 왔으며,

매일 마시던 술을 2-3일씩 안 먹기 시작했으며,


결국, 3개월 만에 "일"을 시작했다.

3개월 만에 회사에서 '일'을 한 나를 안고, 남편은 입을 맞춰주며, 고맙다고 했다.


남편은 더욱 날 도와주려 하고,

애들은 알아서 할 공부를 하고,

내가 소리 지를 것 같으면, 조심해준다.




언젠가 남편이 브런치를 알게 되면, 그만큼 내가 오래 쓰고, 알려졌단 뜻일 것이다.

그렇게 오래 썼다면, 라이킷의 칭찬으로, 내 삶도 이미 좋게 바뀐 상태이지 않을까.

그러니 그때는 좀 더 강하게, '그냥 나 칭찬받게 해 줘'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남편이 끝까지 브런치를 모른다면, 그건 그것대로 전혀 상관없을 것이고......


날 더 나은 사람으로

웃는 엄마로

남편은 고마움을 아는 아내로 변화시켜주는

브런치의 라이킷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글을 쓰고,

발행을 클릭 할 용기를 내고,

아이들에게 소리 안 지른 나를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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