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에 며느라기 드라마가 나오는 것을 보니 추석인가..

by 지망생 성실장

유튜브 쇼츠에 "며느라기"라는 드라마가 나오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고, 만화책을 사기는 했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쇼츠만 봐도 드라마 내용을 다 알 정도로 알고리즘은 내게 드라마 며느라기를 많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명절이 다가오면 내 쇼츠 알고리즘에는 어김없이 며느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며칠전부터 며느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곧 추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며느라기를 검색해보니 2020년에 드라마가 나왔으니

웹툰으로는 몇년 전에 나왔을 것이다.

쪼끔 과장을 보태서, 탄생한지 10년쯤 되었다고 봤을 때,

며느라기가 사회에 나와서 "이렇게 사회는 가부장적이고, 여성을 특히 기혼 여성에게 불합리하다!"

라고 소리를 친지 거진 10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명절때마다 티비에서 드라마가 재방된다고 해도

세상은 하나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바뀐 가정도 있겠지만

아직도 더 많은 가정이 전통적(?)인 모습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만해도, 그 사이 제사도 없어졌고, 명절에 친정에 먼저 가기도 했지만

아직도 시어머니는 본인 집에서 아들이 설거지하는 것을 용납 못해서

시댁가면 나를 비롯해 아들 딸 사위는 앉아있고

시어머니가 설거지를 다 하신다

물론 음식도 미리 다 혼자 해두시고.


근본적으로 "아들가진 기혼녀"가 바뀌어야 할 텐데.

"아들가진 기혼녀"는 기존의 권력을 내려놓기 싫을 테니

단 몇년만에 세상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테지.


그러니 더욱더 페미니스트들은 목소리를 내고,

결혼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결혼을 택한다면, 싸울(?) 준비를 하면서 결혼에 발을 딛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명절에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도

추석이나 설이 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신혼 초, 시댁 눈치봤던 시절이 생각나고.

칠순이 넘어서도 혼자 차례상을 차리고, 손님을 맞을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속상하고

내 딸들이 결혼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결혼한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친정에 늦게 올 건지도 궁금해지고......


며느라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5살 여자 아이가 상을 닦으니, 할아버지들이 "시집 잘 가겠다" 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애 엄마가 그냥 애를 안고 나가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나는 종갓집 막내딸로 "전을 부치니 시집갈때 되었다"등의 말을 30년을 듣고 결혼을 했는데

아직도 저런 시대구나 싶으면서

드라마처럼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는 며느리가 실제로 몇이나 될까 싶다.

실제로 저런 대사를 내 딸이 듣고 있다 하더라도 현실에서 며느리들은 대부분 그냥 입다물고 모른 척 하고 말 겠지

( 나 때문에 명절에 분위기를 망치고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니까. 그냥 잊어버리던지. 집에 오면서 남편이나 들들 볶겠지 )


언제쯤 명절이

며느리들까지 쉬고 웃고 즐길 수 있는 날이 될까?


드라마 며느라기를 보면서

"정말 예전에는 저랬어?" 하는 말을 듣게 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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