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칭찬 일기
1. 나는 하루 종일 인터넷을 한다.
조금이라도 10초라도 빈 틈이 보이면, 바로 인터넷을 켠다.
인터넷으로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카페 인기글 100 순위를 매 시간마다 다 본거 또 보면서 챙겨보고, 가입되어 있는 다음 카페의 40대 50대 들의 이야기를 읽고, 다음의 메인에 뜬 기사들 주로 연예 관련 기사들을 쭉 훑어본다.
하루에 10분 혹은 2-3시간이라면 기분전환이라고 하겠지만.
하루에 6시간씩 그러고 앉았으니... 문제가 있다.
스마트폰 중독인데, 변명이라면, 산후 우울증의 결과라는 것?
그러나 그것 역시.. 우울증을 핑계로 쉬운 스마트폰을 잡고, 회피하는 것을 선택한 내 잘못일 뿐
2. 나는 욕을 한다.
나는 진짜 욕을 안 했다. 하더라도 ㅆㅂ , ㅈ 같네 같은 일차원 적인 욕은 안 했다.
태백산맥, 아리랑을 읽으며 배운 창의적인 욕을 하면 했지
저런 단순한 욕은 안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긴장을 풀면 욕이 나온다.
애들 앞에서 벌서 10번은 했고......
남편 앞에서는 입이 걸레가 되었다.
변명을 하자면, 전 재산을 잃고 사기를 당했을 때, 그 사기꾼을 잡으러 다닐 때 그렇게라도 울분을 토하고 싶었다는 것인데......
그것조차도 결국은 내 잘못된 선택일 것이다.
내가 그 순간에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겠지.
3. 나는 나를 가꾸지 않는다.
나를 가꾼 다는 것 화장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거식증도 걸려봤고, 화장도 다 해보고 했지만, 페미니스트를 배우기 이전에 이미 그런 외모 꾸미기는 절대로 하지 않기로 했었다.
여기서 가꾸는 것은 '내 귀한 몸을 위해 먹는 것 하나 신경 쓰고, 선크림을 바르고, 10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등, 내가 귀한 것을 알고, 사소한 하나까지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나는 라면, 치킨, 술을 먹고
운동은 하지 않고
잠깐 숨 돌릴 시간이 있으면, 스마트폰을 잡고, 1도 영양가가 없는 불량식품 같은 인터넷을 하면서 드러눕는다.
특히, 선크림은커녕 로션도 안 바르고, 헤어 드라이도 안 하고, 젖은 머리를 그냥 묶고 다니고, 나에 관한 것은 싸구려만 찾는 나를 볼 때는 참 우울하다.
변명을 하자면,
큰애를 낳고 24개월 동안 꼬박 나는 1분도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시기였고
돈이 너무 없었고
돈 5백 원이 없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조차 결국은 내 잘못된 선택인 것을 안다.
내가 '나'를 위한 선택을 안 했었던 것이지......
내 모든 문제의 결론은,
'나'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고,
'나'의 잘못된 선택의 이유는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인가 싶다.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 그렇게 사는 엄마가 있을 까?
내 주변에는 없다.
눈길 닿은 모든 것은 결국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다 나처럼 그지같이 살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도 깔끔하게 입고, 좋은 것을 먹고, 웃고, 웃고, 웃는다.
나는 왜 그게 안될까?
그러니까. 나와 비슷한 환경의 많은 이들은 '나처럼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결국은 원점이다.
문제의 원인은 결국 '나'라는 것
나를 귀하게 여기고, 좀 더 바람직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억지로 그래도 칭찬 감사 일이니까 뭐라도 짜내려고 한다.
지난 3일 연속으로, 10시까지 출근을 했다.
지난 3일은 애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
어제는 1시간을 걸었고,
오늘은 돈만 내고 가지 않았던 피부과에 5개월 만에 갔다.
이것도 칭찬 거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도 어쨌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다"라고 열심히 말해주는 남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미친 듯이 일하면서 미치지 않는 남편이 여전히 고맙다.
그리고, 고민했던 브런치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쓴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고,
그보다 더 많이
라이킷 눌러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제 인생에 이렇게 칭찬 받은 것은 정말 처음이예요.
여러가지로 고민했지만, 라이킷 눌러주셔서, 포기를 못하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