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설

볼륨매직 30만 원

소설입니다.

by 지망생 성실장

네이버 검색창에 '부평 볼륨매직'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렀다. 광고창을 눌러보고, 블로그를 보고, 이미지를 봤다.


사실, 모델들 얼굴이나 체형이 다르지, 머리는 다 비슷비슷해 보였다.

돈이 중요한데, "기본 20만 원이고, 기장 추가 있습니다"가 차라리 솔직해 보였고, 기장 추가 없다고 적힌 곳은 '머리칼이 상했으니 클리닉을 해라, 기본 약이 아니라 좋은 약을 써라' 등등 계속 돈을 더 내라고 할 것 같았다.


결혼 전에는 미용실 의자에 앉으면, 일어나지 못해서 40만 원까지 한 번에 쓴 적도 있으나,

결혼 후에는 머리까지 감은 상태에서도 돈을 5만 원을 더 내라고 하니, 기분이 상해서 벌떡 일어나 나온 적도 있다. 하지만 벌떡 일어날 만큼 단호하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경험이 있기에 더 최대한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인터넷 동네 맘 카페에서 미용실을 검색을 해봤지만 광고만 나오고, 진짜 리얼 후기는 없는 듯했다.


네이버를 뒤지고 동네 미용실에 다 전화를 해본 결과, 매직 파마에 최소 23만 원이고, 확실하게 여기는 무조건 잘할 것 같다 싶은 곳은 기장 추가니 클리닉이니 아니면 원장님이 한다고 하면서 30만 원까지 부를 것 같았다.


'이 참에 머리를 자를까?'


사실, 결혼 전에는 짧은 머리가 좋았었다. 드라이로 봉긋하게 두상을 살리고, 핀도 꽂고, 파마도 했다가 염색도 하면서 꾸미는 재미도 즐겼었다. 사실 짧은 머리가 감기도 좋고, 드라이도 편하고, 장점이 있긴 한데.......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미용실은 처다도 안 봤었다. 파마약, 염색약이 태아에 안 좋다는 말에 냄새도 맡기 싫었다. 그렇게 임신 8개월, 아기 낳고는 젖을 먹여야 하고, 애기 맡길 곳도 없어 미용실을 망설이기를 꼬박 1년이 지나, 이제 곧 우리 아가가 돌이 되었다. 그 사이 머리는 해피포터에 나오는 거인 헤그리드처럼 길고 지저분하게 자랐다.


양가 가족들만 모이긴 하지만, 돌잔치도 해야 하고, 스튜디오에서 성장 사진, 가족사진도 찍어야 하니, 더 이상 미용실 가는 것을 미룰 수는 없었다.

사실, 머리를 자르는 것이 아깝지 않고, 확 스타일을 바꿔서 기분전환 하기에는 커트가 확실하게 좋을 것이다. 나는 원래 머리카락 길이에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 길어본 적은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이니까, 한 번 긴 머리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도 하다.

친정 언니도 매직을 하면 예뻐질 거라고 했고,

남편도 한 번쯤 긴 생머리 여자랑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했고,

더 늙기 전에 긴 머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0살이 넘으면 긴 생머리는 더 이상 하기 힘들겠지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긴 머리를 유지하려면, 매직, 볼륨매직, C컬 매직 같이 매직이 들어간 파마를 해서, 차분하고 긴 생머리를 인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엄마처럼 하고 싶긴 한데......'

아이를 데리고 4시쯤 동네 놀이터에 가면, 매일 놀이터에 나오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유치원, 초등학생 또래이기에 돌쟁이인 우리 아이랑 놀지 않으니 눈인사조차도 하지 못하는 그냥 모르는 사이들이다.


늘어진 수유 티셔츠에 꼬깃한 반바지에 질끈 묶은 머리를 하고, 아이가 넘어질까, 떨어진 돌멩이라도 집어 먹을까 애를 쫒았다니는 내 입장에서,

자기들끼리 깔깔대며 노는 큰 아이들 그리고 한가롭게 핸드폰을 하며 벤치에 앉아있거나,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 모두가 나는 항상 부러울 수밖에 없는데,

유독 그중 한 엄마는 항상 원피스를 입고, 적당히 곱실거리는 머리를 늘어뜨리고 화사한 머리띠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예뻐 보였다. 나도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 저 정도는 꾸밀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곤 했던 것이다.


얼마 전, 남편이 휴가를 낸 날, 같이 놀이터에 갔을 때, 남편에게 '저 엄마 예쁘지, 나도 저렇게 하고 다닐까?'라고 귓속말을 했는데, 남편이 '일단, 너는 배가 나와서 원피스는 안 어울릴 거야. 머리는 모르겠다. 한 번 해봐'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는 좀 섭섭했었긴 하다. 사실이니까 섭섭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다음에 그 엄마를 보게 되면, 어느 미용실 다니냐, 어떤 파마를 한 거냐 물어보고 싶긴 한데. 눈인사도 못하는 사이에 말을 어떻게 걸 것이며, 무엇보다 이제 더워지면서 벌써 며칠째 놀이터에 못 나갔고, 곧 장마니까 더더욱 볼일이 없을 것 같다.


'미용실은 무슨, 애기 책이나 당근 마켓에 찾아봐야겠다'


돌부터는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인터넷 맘 카페의 글을 읽고, 돌 아가에게 맞는 책을 검색했고, 마음속으로 결정해둔 전집이 있었다. 새 거로 사면 30만 원이 넘는데, 중고로는 15만 원 정도 하는 것을 확인했고, 곧 돌잔치에 용돈 받을 것을 감안하여 지금쯤 미리 봐 두려는 것이다.


당근 마켓을 하염없이 내리는데, "미용실 모닝 파마 50% 할인" 이 보였다.

[ 정가 40만 원 -> 20만 원 ( 평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 원장님은 해당 없음 ]


20만 원?! 지금까지 본 금액 중에 가장 최저가였다. 미용실도 유명 체인점이니까 기본은 하겠지 싶다. 집에서 가깝고, 20만 원이면 꼭 해야 하는 금액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 가지? 평일 오전에 애를 어디다 맡기고 미용실을 갈 수 있을까? 고작 머리 파마를 위해서 남편에게 휴가를 내라고 할 수 없고, 2시간 거리에 사는 친정 엄마한테 부탁할 수도 없지 않은가. 이럴 때는 정말 어린이집을 보내거나 시터를 구하고 싶다. 하지만 시터 비를 생각하면, 그냥 애 아빠한테 주말에 애 보라고 하고, 미용실을 가는 게 낫겠지, 돈도 그렇고, 어떤 사람인지 애한테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아는가.


돌이 되었으니 어린이집에 보내라는 말은 지겹게 들었다. 실제로 안 알아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스에 계속 언급되는 아동학대 이야기에 겁이 났다. 적어도 아이가 말이라도 할 수 있을 때 보내고 싶다. 36개월이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겠지. 다들 그때는 보내라고 하니까. 그때는 일을 다닐 수도 있겠지.


사실, 아이를 맡기고 회사를 다니면, 세후 월 180만 원에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그럼 아이는 8시부터 7시까지 어린이집에 있어야 하고, 교통비, 옷값, 점심값 등을 제하면 한 달에 적으면 50만 원, 많으면 130만 원을 저금할 수 있을 것이다. 100만 원을 저금한다 치면, 대출을 1-2년은 더 빨리 갚을 수 있을 테니 엄청 큰돈이긴 하지만, 가장 큰 복병은, 코로나 또는 수족구처럼 아이가 어린이집에 못 갈 만큼 아프거나 방학 때는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2시간 거리의 친정 엄마가 애를 봐주신다고는 했지만, 매일 오가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8평 빌라에서 친정 엄마가 같이 사는 것은 더더욱 싫다. 남편 눈치를 보며, 딸 가진 죄인 모드를 기본 장착하는 친정엄마를 상상만 해도 몸서리치게 싫다.


그리고 공백이 벌써 2년이고, 결혼 전에도 이것저것 찝쩍대기만 했지, 딱 이거다 싶은 일을 한 적이 없었기에, 30대 중반, 애기 엄마, 경력단절 2년인 내가 할 일은 콜센터, 암웨이, 판매영업 쪽인데 뭘 해도 자신이 없다. 콜센터도 야간근무, 주말근무 등이 대부분 붙어있었고, 암웨이 같은 다단계는 진짜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식당 서빙이라도 하려면, 집 근처는 일자리가 없고, 버스 전철 타고 1-2시간은 나가야 일자리가 있다. 그러면, 아이는 도대체 몇 시에 어린이집에 등원을 해야 한다는 소리인가. 그렇다고 오전 오후 시터를 쓴다면, 180만 원 벌어서, 오전 시터 50만 원, 오후 시터 50만 원 교통비 점심값 30만 원 쓰고 50만 원 저금한다는 소리인데. 안 하느니만 못하지 싶고......


한 번은 남편에게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해서 주절주절 말했더니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내가 밥은 먹게 해 주잖아. 그냥 집에서 애나 잘 봐. 무슨 공무원이나 대기업 다닌 것도 아니고, 해봐야 콜센터, 식당 서빙할 건데, 손목 팔목 아파서 그것도 못하잖아.'라고 말을 잘라버렸다.


그래, 아마 내가 일하는 것이 싫어서, 애 핑계를 대고, 일자리 없는 핑계를 대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사실 결혼 전에도 능력이 없었지, 애까지 낳고 나니 더 능력이 없는 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남보기에 남편 체면 깎이는 일을 하느니, 차라리 쥐어짜듯이 더 아끼고 또 아껴서, 남편 월급에서 월 30만 원을 어떻게든 저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차선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20만 원이 넘는 파마를 고민하고 있구나. 정말 머리를 박박 밀고 싶다.


애기를 데리고 미용실에 가서, 뽀로로를 틀어주고 사탕을 먹이면서 파마를 할까?

미쳤구나. 애기 좋으라고 악착같이 전업 주부를 선언했으면서, 돌밖에 안 된 아기한테 2-3시간을 핸드폰을 보여줄 생각을 하다니.


고개를 돌려, 자는 아이를 봤다. 딸아이는 한쪽 다리를 내 배 위에 올리고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다. 밤 11시, 야근을 한 남편이 곧 올 시간이다. 야근수당을 주는 회사는 아니지만, 저녁밥은 챙겨주고, 그렇게 해야 승진을 해서 내년에 월급이 10만 원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남편에게 뭐라도 먹을 것을 챙겨주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

조심스레 배 위에 올라온 아이 발을 내려놓고, 숨소리도 조절하며 상체를 일으켰다.


"엄마..." 아이가 더듬거리며 엄마를 찾는다.

"엄마 여기 있지...." 엄마는 다시 누워, 아이를 토닥인다.

에휴... 이러다간 남편 오면 또 라면 밖에는 못 끓여줄 텐데... 남편에게 매일 밤마다 라면을 끓여주는 나쁜 주부가 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계란말이라도 해주면, 그래도 밥을 먹을 텐데, 또 맥주에 치킨이라도 시킨다고 하면, 그게 또 돈이 얼마인가 싶고......


계란말이라도 해주려면 지금 일어나야 하는데... 다른 집 애들은 돌 때쯤 되면 깊이 잠든다는 데, 우리 애는 왜 엄마를 밤새 붙잡고 난리일까. 내가 무엇을 잘못하는 것일까......


"엄마......" 아이는 계속 칭얼거린다.

"자장자장 자장 엄마 여기 있어 어디 안가." 속삭이며 아이를 재운다.


띠띠띠 도어록이 열리고 남편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깨건 말건, 날 붙잡고 있는 아이의 팔다리를 떼어내었다. 남편 밥을 차려야 했다. 그리고 차라리 애가 깨서 남편이 내가 여태까지 아이를 재우느라 잠도 못 자고 힘들게 육아를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을 텐데. 이대로 아이가 잘 자면, 그냥 애랑 잘 자고 일어난 놀고먹는 주부로 밖에 안 보일 텐데 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다.

아이는 이번에는 깨지 않았다.


피곤에 찌든 남편을 보니 안쓰러웠다. 나도 사회생활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출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집안일은 힘들지만, 미룰 수 있으니 그래도 집안일보다 회사 출근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졸리고, 피곤하지만, 억지로 방긋 웃으며 남편을 맞이했다.

"수고했어, 배고프지? 계란말이 해줄까? 계란찜 해줄까?"


남편은 옷을 훌렁 벗더니 빤스 바람으로 안방으로 들어가서 자는 아이를 보고, 뽀뽀를 하고 나왔다. 아이는 코를 골며 예쁘게 잘 잔다.


"계란 지겨워, 배는 고프고 입맛은 없고, 나 라면 끓여주라"

라면은 어제도 먹었고, 몸에 안 좋을 것 같다고 잔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눈 감고 소파에 앉아있는 남편이 불쌍해서 그냥 라면을 끓였다.


남편 앞에 작은 밥상을 펴고, 김치 3종류를 꺼내 주고 라면 냄비채가 아니라, 큰 라면 그릇에 담아 앞접시까지 대령해주었다. 차리는데 10분, 먹는데 5분, 상을 정리하고, 설거지하는데 10분이 지났다.


남편은 라면을 마시듯이 먹고는. 씻지도 않고, 넷플릭스를 보고 있다.


"안자?"

"1시간만 보고 잘게"

"나는 잔다."

"응, 오늘 별일 없었지?"


나는 오늘 아이가 낮잠을 안 자고 칭얼거린 이야기, 혼자 넘어져서 운 이야기, 돌잔치를 식당 예약을 할지, 집에서 할지, 애기 옷은 어떤 것을 입히고, 부부는 옷을 살지 말지, 나는 파마를 할지 말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티브이에서 눈을 떼지 않는 남편을 보고는, '오늘 별일 없었지?'라는 질문은, 진짜 내 하루를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 아니라, 그냥 10년 만에 길거리에서 만난 동창에게 다음에 밥 한 번 먹자 같은 형식적인 인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하윤이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았어. 책을 엄청 읽어달라고 해서 목이 아팠어. 동네 산책을 했는데 꽃을 엄청 좋아해. 지나가는 꽃 풀 하나씩 다 뜯어먹어. 사진 보낸 거 봤어?"

"응, 봤지, 하윤이 얼굴 보고 힘내서 사는데. 하윤이가 쑥쑥 크는데 잘 보지도 못하고 속상하네. 이번 일요일에는 집에서 애기랑 뒹굴어야지. 자기라도 회사 안 다니고 집에 있어서 다행이야. 정말 회사 다니기 너무 힘들다."

"그러게, 당신 덕분에 하윤이도 아직 어린이집 안 가고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어서 고마워요."

"아직 멀었지. 고생은 내가 할 테니까. 당신은 하윤이 36개월까지는 집에 있어. 36개월까지는 엄마랑 집에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어쨌든 말이라도 해야, 혹시 나쁜 일 당했을 때 알아챌 거고, 지금 내가 일 나가 봤자, 교통비, 옷값, 외식도 하게 될 거고, 아침이나 저녁에 시터를 한 번은 둬야 할 건데 그런 경비 제하고 나면 꼴랑 50만 원 저금하는 건데. 애 맡기고 불안할 거 생각하면, 조금 더 참았다가 일나 가야지."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야. 조금만 더 참자. 부장님이 그러는데 3살만 돼도 사는 게 나아진데. 내년에는 연봉도 좀 올려줄 눈치고."

"그럼 좋겠다."

"참, 엄마가 전화 왔는데, 하윤이 돌잔치 엄마가 상 차린데, 요즘 세상에 돌잔치하기도 힘들고, 여기 와서 하면 당신 힘들다고, 엄마가 다 차릴 테니까 내려오래, 다음 주에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한 이틀 쉬고, 일요일에 올라오자."


묵직한 것이 뱃속에서 올라왔다.


시부모님은 1시간 거리에 사신다. 시어머니는 음식을 잘하신다. 손녀도 이뻐하신다. 음식 준비를 안 해도 되면 상차림 비용 10만 원~20만 원도 아낄 수 있다. 미용실도 안 가고, 평소에 입던 옷을 입어도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선뜻 기분이 좋지 않지?

왜?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 왜 뭔가 꺼림칙할까...


친정 때문일까. 산후조리를 해주고, 젖몸살 수발을 들어주고, 내가 육아에 허덕일 때마다 도와준 친정 엄마를 빼고 돌잔치를 해서일까.

그래도 내가 생각한 내 아이의 첫 생일상이 있는데, 말을 안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깡그리 무시하고 시어머니랑 둘이 결정해버린 남편 때문일까.

시가에 한 이틀 가서 쉬기는커녕, 불편하고, 일만 하고 눈치만 보다 올 시간이 지레 힘들어서일까.


밤 12시, 남편이랑 싸울 시간은 아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고, 나는 내조를 해야 하는 주부이다.

내 이 감정이 정말 화를 내도 될 사안인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잘 모르겠다. 내 기분을 그냥 피곤하다.

하루 종일 미용실 검색하다가 결론도 못 내렸는데, 미용실 안 가면 더 좋겠지. 돈도 안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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