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연습
너는 아무 문제가 없어.
너는 착하고, 똑똑하고, 건강하고, 성실하고, 말도 잘 알아듣고 멀쩡해
문제는 나야
나의 기준이 있는데.
아니, 나의 취향이 있는데
아니. 내 스타일? 뭐라고 해야하지? 암튼
미안한데
우리 여기까지 해야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관계가 말이야.
논리적으로만 말할 수는 없잖아
물건처럼
기능 합격, 디자인 합격, 가격 음... 통과! 구매! 끝!
이런게 아니거든
크게 흠은 없는데
이상하게 같이 있는 시간이 편하지가 않아...
말하자니 쪼잔하고, 계속 같이 일하자니 엄청 불편할 것 같아
그리고 느낌적으로 너도 뭐.... 간보는 것 나도 알고 있고
뭐랄까...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그렇잖아
예를 들면,
소개팅으로 만나서 호감이 있고 썸을 타는데
만난지 일주일만에 생일이야
그걸 또 알았어
그럼 5만원은 적고, 10만원 정도 선물을 해야 하나?
5만원은 적나? 고민하겠지
물론, 첫눈에 반해서 마음속으로 이미 손자 손녀까지 보고 왔으면 그런 계산 안하고
전재산 통장 주면서 프로포즈를 하겠지만
그정도는 아닌거 너도 나도 너무 잘 알잖아?
암튼
나는 5만원을 할까 10만원을 할까 고민하다 깨달은거지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니고
운명은 아니구나
인연이란 것이 처음 만나고 한 동안 별일이 없이 무난무난하게 흘러가도 고비가 있는데
만나자마자 바로 고민거리가 생기는 것 보면
너 잘못이 아니래도
그냥 운명이 아닌 것이겠지
그래서 나는 그 5만원 조차 아끼려고 하는 거지
그리고 너도 잘 이해할 것이고
사실... 내가 충격 받은 것은
내가 이렇게 오만가지 고민을 하면서 이별을 통보했는데
너는 너무 덥석 본인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태연하게 나오더라고
며칠을 안나오는 너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하던 내가
무안해지던 순간이고
암튼 이렇게 하나 또 배웠어
아마 나는 다음 이별은 좀 더 쉬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