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0.2 만 일을 하고 있어

by 지망생 성실장

나는 남편의 일을 돕고 있다.

일을 일반 직원처럼 하느냐... 그렇지는 않다.


남편 사장님의 퇴근등에 따라 새벽3시에 자는 것이 일상이고,

그에따라 아침에 10시까지는 잠을 자야 체력이 되며,

애들 학원 시간 등에 따라 출근은 왔다 갔다 한다.


일을 성에 못 차게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말 100% 혼자 애들 보면서, 살림하면서, 운전도 못하고, 왔다 갔다, 남편 사장님의 스케줄에 맞춰서 하다보면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그런 결과

과부하가 와서

애들에게 화풀이도 하게 되고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그래서 정신과 상담도 받고, 필라테스 운동 ( 친정 엄마가 돈을 줘서 ) 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남편은

사장님으로 있었지.. 남편으로는 "남편답게 병원비를 내주고, 병원 몇번 태워준것" 정도..


한동안 괜찮았는데

2일 전에 둘째를 때리고 하면서


아이에게 사과는 했지만 나도 사람인데 머리가 복잡하다.


그 와중에

남편은

"암튼 본인은 돈 버는 것이 대의를 위한 것이기에 본인은 더 돈 버는 것에 집중할 것이며, 너는 0.2 정도의 일을 하고 있는데 니가 0.5 는 일을 해야. 사람을 뽑지, 고작 0.2 일을 하면서 너를 대신할 사람을 뽑을 수는 없다." 라고 한다......


음..

전업 주부로 있어본 적은 없다.

엄밀히 말하면 결혼하고 36개월 동안은 전업주부이긴 했지만

결혼 첫해 왕복 4시간 출근을 하다 하혈을 해서 일을 쉬었고, 바로 임신 출산을 했다.

출산을 하고 큰애가 24개월이 되던 그 달에 바로 출근을 했는데.

그 36개월동안 남편은 제대로 생활비를 가져오지 못했다.

일은 했지만. 돈은 없었다.


나는 그 와중에도 돈 가져오라고 말도 못하고

중고나라를 들락거리며, 어른들이 주는 용돈을 아끼며, 100원까지 아끼며 버텼다.


지금도 그렇게 아끼고 있다.





남편이랑 사는 이유는

끔찍하게 애들을 아끼고 사랑하니까.

돈 벌어서 다 애들 줄 사람이니까

그럴 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돈 잘 벌 사람이니까

일 외에는 사람도 안 만나고, 유흥도 없고, 돈도 아끼면서 성실하게 잘 사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 결과

나는 나이 마흔 넷에도, 객관적으로는 최저시급의 능력일 뿐이고

나는 뚱뚱하고 못 생겨지고, 할줄 아는 것 없는 아줌마로 늙어 시들어간다는 것이 가치가 있을까?


애들 때문에?

흠...


욕하고 때리는 엄마보다는

그냥 본인들끼리 있는게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잘 모르겠다..


더 일하기 싫다


0.2 도 제대로 안하는 주제에 어차피 하나 안하나 뭐 티도 안나는 거


ㅋㅋㅋㅋ




남들은

돈도 잘 발고

애들도 잘 기르고

살림도 잘하고

그 와중에 운동도 하면서

글도 쓰고, 유튜브도 하고 잘 하더만


나는

회사에서는 0.2의 평가를 받고

집에서는 욕하고 때리는 엄마


살림도 그지같이 하면서

힘들다고 징징대기만 하는 주부이구나


심지어 한게 뭐 있다고! 징징대고 드러눕느냐! ㅋㅋㅋㅋㅋ


다 게으른 탓이지


남편도 밉고

여자라고 능력을 기를 필요 없다고 생각한 친정 부모님과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내가 일하는 것을 다 무시하면서

여자가 일단 살림을 해야지 라고 말하던 친정 엄마까지 다 밉구나


하나도

감사하지 않은 오늘이고 나날이다


다시 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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