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안돼니 남편 얼굴이 씨커멓다.
불과 2주 전까지. 이혼을 하네 마네,
내가 다른 회사 다니면 월 200은 벌 수 있어 라고 큰 소리 쳤고
실제로 네이버 부동산에 500에 50짜리 월세방이 반지하도 안돼는구나.. 하면 좌절했었다
그런데, 장사가 잘 안돼는 것은 알았지만, 엑셀로 펴서 숫자를 보니
너무 불안하고 속상하고 괴롭다
그걸 알고 남편 얼굴을 보니
에휴.. 몇 달 동안 힘들다 말은 했지만. 혼자서 속이 얼마나 썩었을까
본인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예전에는 집이라도 내놓고, 전세놓고, 월세 살면 되었지만
지금은 집도 안 팔려, 빚은 몇배나 더 많아져
심지어 여기 평생 다니고 싶다고 말이라도 하는 직원까지 생겨...
본인은 얼마나 심장이 죄어웠을까 싶어 불쌍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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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누가 본인 시집살이때문에 힘들단 말을 전해들었다.
처음에는 "내 딸 시집살이 보니까, 너는 얼마나 좋은 시집을 가졌니. 너는 결혼 잘 한 줄 알아라" 하는 뉘앙스의 말에 기가막혔지만,
솔직히, 평범하지는 않은 시누의 시집살이 이야기가 더 기가 막히고,
왜 그러고 산데, 왜 덤비질 못해, 본인 올케 언니가 연차 쌓이고, 남편이든 시어머니든 시누이든 이제 할 말 다 하고 사는거 보면서, 본인은 왜 저러고 살았데? 싶으면서
그래도 아는 사이라고 속상하고, 안됐고, 그렇더라.
차라리 남편 돈 잘 번다고, 새 옷 사입었다고, 아들이 공부 잘하고, 인기도 많다고, 시작한 장사가 잘 된다고, 동네에서 인싸라고 자랑을 하는게 훨~씬 낫다.
차라라 잘 돼서 자랑을 하고 커피나 한잔 사주면 박수쳐주면 되지
이건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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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안쓰럽다. 그래서 내 기분도 별로 안 좋다.
내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당신 기분이 좋았으면, 당신 일이 잘 풀렸으면, 당신이 웃었으면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그래도 당신에게 애정이 있어서 인가.
모르겠다. 일단 경제 공동체이기에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뒤로 미루고,
돈 앞에서 한 팀으로 뭉쳐야 할 때가 온 것 일 뿐이겠지.
몇번이고 내가 당신 옆에 있었던 같은 이유로 말이다.
당신도 웃어라.
잘 될거라고, 나만 믿으라고 했던 그 말을 다시 해달라
그럼 나도
몇번이고 했는데, 또 못하겠냐고, 또 콜센타 나가고, 반지하 살고, 애들 학원 안보내고도 학교 잘 따라갈 수 있게 건사하고, 할일 하면서 버티자고 말할테니
다 잘 될것이다.
경기가 잘 풀리고, 이자가 내리고, 우리의 좋은 상품을 많은 이들이 알아줄 것이다.
당신과 나는 진심으로 일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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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반대지만
내 인생 최대의 실수지만
그래도 당신과 결혼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