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회사에서 글을 써야 잘 써짐

by 지망생 성실장

큰애가 자랑스럽게 수학 문제집을 보여줬다. 수학 문제집에 그림이 너무 잘 그려졌다는 것이다.

둘째도 이에 질세라 수학 문제집에 문제는 안 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에휴


근데

나 역시... 이 글을 회사에서 쓴다.


주말 토요일 근무는 나에게 출근이자 휴식이자 글 쓰는 시간이다.


출근을 안 할 수는 없고, 출근을 해도 일의 강도가 대부분은 매우 낮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애들이 몰래 문제집에 낙서하듯, 나는 토요일마다 출근을 해서 글을 쓴다.

남편 사장님은 브런치 글 쓰는 것만은 묵인해 주기에, 대놓고 아주 글을 2-3개를 쓴다.


그리고,

뭐랄까 시간에 쫓기는데 쫓기지 않는

급하니까 솔직하게? 쓰는 이 글 쓰는 시간이 너무 좋다.


사실, 나처럼 마감이 없는 작가 지망생은, 억지로 마감을 만들어도 글을 쓸까 말까 인데


회사에서 몰래 글을 쓰다 보니, 막 쫄리면서 채찍질도 하게 되고, 어쨌든 퇴근 전에 발행을 해야지 하는 목표의식도 가지게 되고,

간결한 예쁜 쓸데없는 글을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예쁜 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평소보다는 읽을만하다는 뜻이다 )


애들이 수학 문제집에 그린 그림들을 예쁘다고 칭찬해 주면서도

그럴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지! 하고 화도 내는데

남편 사장님은 심기가 불편해도 어쩌지 못하다니, 메롱! 아이 좋다.


암튼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일머리도 중간

두뇌도 중간

꼭 딴짓할 때 재미있고, 더 잘하는 그냥 평범한 인간인 것을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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