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으로 환승역이 된 '오금역'
환승 가능노선 - 3호선, 5호선
오금역은 가락시장역과 마찬가지로 3호선이 연장되면서 생긴 환승역이다. 3호선 오금 연장 구간은 총 3개 역인데 그 가운데 2개 역이 환승역인 것이다. 그만큼 기존 노선과의 연계에 있어서 중요한 구간이다.
3호선이 있기 전에 송파구는 남북 방향으로는 지하철이 잘 구축되어 있었으나, 동서 방향으로는 지하철이 없던 관계로 이 구간은 송파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할 정도였다.
기존에 운행을 하고 있던 오금역은 5호선 가운데서도 마천행 열차만 운행하던 구간으로, 지금도 같은 5호선이지만 하남 방면은 반드시 환승이 필요하다. 이 영향으로 5호선의 이 구간은 열차 빈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 종로3가역 이후 다시 만나는 3호선과 5호선
3호선이 오금역까지 개통하지 않았을 때는 3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을 하려면 종로3가역까지 가야했다. 3호선과 5호선은 그만큼 서로 접점이 없는 노선이기도 하다.
오금역은 3호선과 5호선 뿐 아니라 5호선과 8호선 간 연결고리 역할로도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5호선과 8호선은 천호역에서 만나긴 하지만, 오금역과 가락시장역의 간격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아주 가까운 거리를 두고 평행하게 이어지고 있다.
비록 두 번의 환승이 필요하지만, 천호역까지 이동 후 8호선을 갈아타는 것에 비하면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처럼 3호선 오금 연장 구간의 역할은 지하철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
더 나아가 9호선이 중앙보훈병원역까지 연장 운행하면서 송파구도 강남구에 부럽지 않게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지하철 노선을 보유하게 되었다.
오금역은 최근에 만들어진 역답게 환승이 상당히 용이한 역 중 하나다. 그리고 두 역 모두 노선 가장 끝 또는 거의 끝에 위치한 관계로 유동인구가 눈에 띌 정도로 많지는 않다.
▲ 한 쪽은 역이 빼곡하고 한 쪽은 역이 거의 없는 오금역.
승강장 또한 모두 상대식 승강장이어서 승객 편차가 제법 있는 역이기도 하다. 승강장 안내에도 담아내는 정보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3호선은 오금역 이후 진행되는 역이 아예 없어서 한 쪽 승강장만 승객을 유도하였고, 5호선도 마천 방면은 딱 2개 역만 표기해서 상당히 빈 공간이 많은 반면, 방화 방면은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빼곡하게 정보를 채운 것을 볼 수 있다.
◆ 지하 깊은 곳만 다니는 줄 알았던 5호선이라 생소한 지하 2층 승강장
도심에서 5호선을 이용하면 아무리 내려가도 끝없이 내려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한강을 두 번이나 지남에도 단 한 번도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5호선은 깊숙이 숨어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 5호선도 종착역이 가까워지면 지면에 가까워지는데, 이는 방화역 방면에서도 볼 수 있고, 마천역 방면에서도 볼 수 있다. 당연히 하남 방면도 기존 종착역이었던 상일동역은 승강장이 지하 2층에 있다.
▲ 5호선 승강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3호선 환승이 가능한 오금역.
이런 영향으로 늦게 개통한 3호선이 오히려 5호선보다 아래에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8호선도 3호선보다 위에 지나가지만, 8호선은 그렇게 깊은 곳을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5호선 아래로 지나가는 3호선은 처음 개통했을 때 상당히 어색했다.
5호선이 다른 노선과의 환승역 가운데 가장 위쪽에 위치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5호선의 20개 가까운 환승역 가운데 오금역을 포함해서 단 4개 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오금역처럼 노선의 거의 끝에 가서야 환승이 가능한 역인 김포공항역과 올림픽공원역 그리고 5호선 역시 깊은 곳에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위치한 7호선과 환승을 할 수 있는 군자역이다.
▲ 구조가 특이한 3호선 오금역의 역 안내도.
한편 3호선 오금역은 가락시장역과 마찬가지로 승강장과 대합실 간 연결통로가 한 방향으로만 설치되어 있다. 가락시장역과 차이가 있다면 대합실로 잇는 에스컬레이터는 중간에 하나만 위치하고 있고, 양 끝의 연결통로는 환승통로와 연결된 짧은 에스컬레이터다.
특이한 것은 중간의 에스컬레이터는 지하 3층에서 이어지는 대합실과 대합실 간 에스컬레이터와 나란히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락시장역과 달리 환승통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의 연결통로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조합이다.
▲ 에스컬레이터 위치로 인해 좌측통행을 할 수밖에 없는 3호선 승강장.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조합의 연결통로는 에스컬레이터가 벽면에 위치한 관계로 의도치 않게 좌측통행이 되었다. 그러나 이 승강장은 내리는 승객들만 있기 때문에 동선이 겹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혹시라도 오금역 이후로 3호선이 연장되면 분명 승객들 간 동선 겹침 현상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