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한 몇 가지 알림
일본 시골 철도 이야기를 펼치기 전에 우리나라의 철도 구조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일본 철도에 대해서 몇 가지 간략하게 언급한 후 본 이야기를 펼치고자 합니다. 물론 아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KTX나 새마을호 등 기차로 대변되는 코레일과 대규모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지하철(도시철도) 그리고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는 민자로 구성된 철도(신분당선 같은 철도)로 단순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운영이 독점에 가깝다 보니 중복 노선도 없고 역 이름이 같음에도 회사별로 위치가 달라서 헷갈릴 일도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일본에서 여러분을 당황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구글 지도가 발달해서 지도가 안내해주는 방향으로 그대로 이동하면 사실 헷갈릴 일이 없지만, 전자기기의 도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할 때, 도쿄와 같은 광역도시권에서 거미줄보다 더 촘촘하게 엮여있는 철도 노선도를 보면 멘붕이 온다는 분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도 일본의 복잡한 철도 구조를 고려해서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무심결에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은 철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 이어서 이해를 잘하셨으나, 철도에 대한 흥미가 없으셨던 분들께 제 글을 보여드리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아서 저도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이유를 찾아보니 바로 일본어를 그대로 차용해서 사용한 용어들이 원인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와 다른 일본 철도의 구조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드리는 시간을 마련한 후 본 이야기에 들어가면 '아 그 용어가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실 것 같아서 사진과 함께 올려보겠습니다.
일본의 철도는 크게 국철에서 기원한 JR이라는 회사와 민간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철, JR과 사철에 속하지 않는 제3의 영역인 제3섹터 철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JR은 고속철도인 신칸센을 비롯해서 일본에서 기차를 한 번이라도 타 본 경험이 있다면 봤을 정도로 일본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운영 중인 철도 노선입니다. 우리나라 철도에 비유하자면 코레일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코레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름은 JR이지만 지역을 6개로 나눠서 6개의 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같은 JR을 사용하지만 JR규슈와 JR홋카이도는 전혀 다른 회사이죠.
사철은 신분당선과 같이 독자적인 운영을 하는 회사인데요. 독점에 가까운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철도 회사끼리도 엄청난 경쟁이 있기 때문에 이 사철의 영향력도 대단합니다. 주로 광역도시별로 이 사철을 볼 수 있는데요. JR보다 더 영향력을 가진 사철이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입니다. 이 지역은 사철이 JR보다 더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제3섹터 철도는 JR에서 영업적자가 심한 구간 또는 신칸센 개통으로 운행이 급격하게 줄어든 기존 재래선 구간의 시설권 및 영업권을 넘겨받아서 지역 공동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는 노선입니다. 아무래도 JR과 같은 큰 회사가 영업을 포기할 정도다 보니 경영상태가 많이 힘든 것은 눈에 보이겠죠. 그리고 도시보다는 아무래도 시골에 이 제3섹터 철도를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눈여겨보는 철도는 바로 이 제3섹터 철도와 JR 가운데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골 철도입니다. 이렇게 운영의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왜 철도를 포기하지 않는지, 이 제3섹터 철도와 시골 철도가 지역주민들에게 가지는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본 경험담을 이제부터 풀어보려고 합니다.
일본 철도 구조와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이나 구체적인 노선은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면 자세하게 언급해놓았습니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생소한 용어를 언급해보는 데 초점을 맞췄으므로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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