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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Jun 29. 2020

알파벳과 숫자 조합의 역 번호

우리와 다른 일본 지하철 모습 세 번째 이야기

  우리나라 지하철은 숫자로 노선을 구분한다. 그 숫자에 맞춰 만들어진 역 번호 역시 세 자리 숫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물론 별도의 노선 체계를 가지고 있는 코레일이나, 서울 지하철과의 구분을 위해 세 자리 숫자에 알파벳을 추가해서 사용하고 있는 인천 지하철을 제외하면 전국 어디를 가도 동일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세 자리 수 역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지하철.


  지역과 무관하게 백 단위 수는 노선을 의미하고 그다음 숫자들은 각자 역의 고유번호를 뜻한다. 환승역은 노선별로 역 번호를 부여해서 같은 역이라도 역 번호가 하나로 통일된 형태는 아니다.


코레일 소속 역의 역번호.


  한편 코레일 소속의 역 번호는 세 자릿수 앞에 K를 사용하거나, P를 덧붙인 것을 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과 직결 운행하는 노선의 역의 역번호.


  단, 코레일 소속의 역이라고 하더라도 서울 지하철과 직결 운행하는 노선의 역은 별도로 K나 P를 사용하지 않고 세 자릿수 역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단, 경부선의 경우 동일 노선으로 구분하는 경인선 구간의 영향으로 서울 1호선과 직결 운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P를 더 붙여서 사용 중이다. (같은 이유로 서울 5호선 강동 ~ 마천 구간의 역도 P를 덧붙여서 사용 중이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도쿄).


  일본도 세 자리 역 번호를 사용 중이다. 단, 우리나라와 달리 노선을 번호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숫자 3개 조합의 역 번호가 아니다. 대신 노선 이름의 첫 번째 알파벳을 차용하고 있다. 단, 알파벳이 겹칠 경우 뒤에 생긴 지하철은 다른 알파벳으로 대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쿄 지하철의 경우 알파벳 한 글자와 숫자 두 글자가 한 줄에 나란히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알파벳은 위쪽에, 숫자는 아래쪽에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노선이 추가로 연장될 것을 고려해서 10번부터 시작하는 서울, 대구 지하철과 달리 도쿄 지하철은 1번부터 시작하는 점도 특징이다. 우리나라도 부산, 대전, 광주 지하철이 도쿄 지하철처럼 1번부터 역 번호가 시작된다. (인천은 노선에 따라 다름)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오사카).


  오사카 지하철의 경우 똑같이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되어있지만, 도쿄 지하철과 달리 한 줄에 모두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다. 도쿄와 달리 오사카는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인 10번 대부터 역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교토).


  다음은 교토 지하철. 가까이 있는 오사카 지하철의 양식이 아닌 도쿄 지하철 양식과 동일한 형태로 사용 중이다. 도쿄와 오사카는 노선에 관계없이 역명판 디자인이 통일된 상태지만, 교토 지하철은 노선에 따라 역명판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것도 교토 지하철에서만 볼 수 있는 분위기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고베).


  한편 고베 지하철은 인근의 오사카 지하철과 동일하게 한 줄에 역 번호를 모두 표기하였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삿포로).


  홋카이도에 위치한 유일한 지하철인 삿포로 지하철도 도쿄 지하철과 같은 방식의 역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고베 지하철이나 삿포로 지하철도 알파벳과 숫자 조합이라는 방식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요코하마, 나고야, 센다이)


  요코하마, 나고야 지하철과 센다이 지하철도 동일한 방식. 단, 나고야 지하철의 경우 환승역은 다른 노선의 역 번호도 함께 표기한 것이 특징이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후쿠오카).


  규슈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인 후쿠오카 지하철도 도쿄 지하철과 동일한 방식의 역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후쿠오카 지하철의 특징은 역 번호 외에 역마다 고유의 그림이 같이 있는데, 역마다 고유의 그림을 그려 넣은 JR규슈 철도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알파벳과 두 자리 숫자로 조합된 일본 지하철(신교통).


  마지막으로 신교통으로 분류되는 경전철 노선 역시 동일 지역의 지하철과 같은 방식으로 역 번호를 표기하고 있었다. 노선 이름이 있어서 볼 수 있었던 알파벳과 숫자 조합의 역명판.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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