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솔이가 처음으로 자기 방에서 혼자 잠을 잤다.
이제는 학교에 갈거니 혼자 자야한다며..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조금 누워있다가 무섭다며 다시 오겠지..
동생과 방에서 소꿉놀이하며 노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동생이 우리 방으로 왔으나, 솔이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방이 조용해졌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딸의 방으로 가봤다.
솔이는 2층 침대 위에 누워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었다.
살며시 이불을 덮어줬다.
방으로 다시 돌아오니 자면서 굴러다니느라
항상 제일 넓은 공간을 차지한던 솔이의 자리가 허전했다.
아내와 나는 솔이가 자다가 무서우면 다시 올거라 생각하고
솔이의 자리를 비워둔 채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솔이 자리를 보니 여전히 비어 있었다.
방으로 가보니 침대 위에서 아직 자고 있다.
딸의 얼굴을 오래 바라봤다.
이제 다 컸구나.. 부모의 품을 벗어날 만큼..
뭔가 기특하면서도 허전했다
출근 준비를 위해 씻고 있는데 솔이가 일어나 아빠에게 왔다.
‘나 일어났다’며 인사를 했다.
꼭 안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줬다.
‘우리 솔이가 이제 다 컸네’라고 인사하며..
오늘 밤에도 솔이가 자기 방에서 혼자 자려나?
문득 며칠 전 솔이가 자기 방 문고리에 걸려 있던 가방을 치워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문을 닫아야 하는데 가방이 있으니 닫히지 않아 치워달라며..
솔이도 어느덧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SNS에서 누군가 아이가 자라며 ‘방문을 닫는 시기’가 온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때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지 말고,
아이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온다고..
이제 그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품 안의 아이가 부모의 품을 벗어날 때.
좀 허전하겠지만.. 부모는 옆에 서 있기만 하면 된다.
아이가 힘들 때,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기댈 수 있도록.
그게 부모로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