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물류팀장, 콘텐츠 PD 또는 작가이면서 강사였던 2021년 회고
2021년 저는 멀티 유니버스? 다중 우주? 아무튼 동시에 여러 개의 세계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3개의 세상 속에서 실수도 해가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 2021년 각 세계에서의 저를 돌아봅니다.
통관에서 물류로 확장하고, 물류에 풀필먼트를 더하다!
불과 몇 년전까지는 '최과장', '최팀장'이었는데 지금은 스타트업에서 '재완님' 3년차입니다. 직급, 직위가 없다 보니 그냥 재완님입니다. 다행히(?) 몸담았던 회사들이 모두 닉네임을 사용하지 않아서 재완님으로 계속 호봉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통관, 국제물류 분야에서 십수년간 근무하고 이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겨서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은 최근 십여년 중 가장 큰 확장과 성장그리고 도약을 경험한 해로 기록될으로 생각됩니다.
물류라는 분야는 구분하기 어려운 하나의 큰 '강(river)'같으면서도 개별 모듈로 된 산업이 결합된 '기계(Machine)와도 같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물류라는 산업에서 저는 대부분의 시간 '통관'이라는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했습니다.
2020년 10월 명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옮기면서는 업무 범위가 국제 물류부터 국내 물류까지를 아우르는 물류 전반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통관 분야를 수직적으로 파고 들던 업무가 이커머스 물류로 수평적으로 넓히게 된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외 반품 상품의 관세 환급 프로젝트, FTA 적법성 검증 프로젝트, RPA 개발 도입, 풀필먼트 물류센터 입찰, 운영 대시보드 개발 및 배포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법'에 있어서 또한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체계가 없는 반면에 굉장히 빠르고 저돌적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과 합목적성에 비춘 실용성을 지향합니다. 물론 이러한 지점들이 스타트업을 지향한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습니다.
OKR을 비롯해서 (혹자들은 '아마존병'이라고 혹평하는) 다양한 경영 기법의 활용은 조직이 그리고 개인이 어떻게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훌륭한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과정에 있지만 이전의 제가 해볼 수 없던 문제 해결의 방식이었고 이러한 것을 직접 체험하며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두움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을까요? 인생에서 처음 몸담은 스타트업에서의 생활은 아쉽게도 길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높은 퇴사율을 기록했고 저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몸담고 있는 주얼리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의 '물류 파트 매니저'로 2021년 11월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회사원으로서는 기승전결을 모두 경험한 2021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2022년에는 저 개인의 성장을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시키고 몸담은 조직에 최대한의 기여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성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2년 물류 세계에서는
주얼리 이커머스 스타트업다운
고객이 빛날 수 있는 물류 서비스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 제작자를 거쳐서 작가가 되다!
콘텐츠 세계에서의 저는 최반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제작자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배우의 역할을 해왔는데 2021년은 작가라는 직함이 추가된 감사한 해로 기록되었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첫 업로드를 시작했던 '김정준의 야구수다'가 2021년 2월 27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김정준 위원님(2022년 현재는 SSG랜더스 데이터센터장님)이 해설위원에서 전력분석팀장으로 옷을 갈아입게 되시면서 자연스레 방송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야구인으로서도 인생 선배로서도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았던 위원님과 함께한 2년여의 시간은 제 스스로에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순간도 즐거운 순간도 많은 다사다난한 시간들이었지만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라는 분야에 아주 작지만 기여를 했다고 생각되어 기뻤고 또 더 잘하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더 좋은 기회로 멋진 프로젝트 같이 하게 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2020년 가을 인프런 MD님으로부터 오리지널 제작이라는 감사한 제안을 받게 되어 엑셀 기초과정인 '엑셀 시작하기 : EXCEL 입문 (Inflearn Original)'을 제작하여 2021년 3월 22일 런칭했습니다. 인프런 오리지널인만큼 제 이름이나 얼굴이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제작했습니다.
초반 무료 수강 이벤트 덕분에 수강생 수가 초반에 크게 집중되면서 2022년 1월 현재 1만 9천명이 넘는 분들이 수강신청 해주셨습니다. 피벗 테이블 마스터 클래스를 개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받게 된 감사한 제안이었는데 긴장과 걱정 속에 제작했고 이후 수강생 분들의 후기와 평점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과 걱정이 컸지만 우리 팀원분들에게 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진짜 일에서 쓰일만한 기능들 그리고 그것들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내용들로 구성해서 장장 8시간 50분짜리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한 땀 한 땀 최선을 다한 과정인만큼 많은 분들에게 도움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게 머선 일이고?!
딱 이 표현이 어울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출간 제안입니다. 엑셀 피벗 테이블 마스터 클래스를 눈여겨 봐주신 출판사에서 2020년 8월 출간 제안을 주셨고 이 감사한 제안으로 시작된 원고 작업이 2021년 8월 탈고했습니다. 물론, 이 탈고 이후에도 수~ 차례의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만.
이 도서는 2022년 2월 출간 예정입니다. 지금 이 회고를 쓰고 있는 현재 마지막 담금질 중이고 아마 2월 25일을 전후해서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대도 되면서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앞으로 이 책을 통해서 또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크게 기대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탈고 이후 한동안 방치했던 제 개인 유튜브 채널 넵TV를 재가동 시켰습니다. 출간하는 책 자체가 실습 위주의 엑셀 책이다 보니 '모든 실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자!'라는 목표 아래 영상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이 영상은 전체 과정이 완성되고 나면 엮어서 VOD 강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개설하려고 준비중입니다. 기대해주세요!
2022년 콘텐츠 세계에서는
책 한 권과 온라인 강의 2개를 런칭하겠습니다.
2021년에는 몇 번의 감사한 강의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각 담당자님들의 의지와 기획력에 힘입어 세 차례의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SK 하이닉스의 교육, 복지 서비스 지원회사인 SK 하이스텍에서 임직원 분들 대상으로, 그리고 충남교육청 주관으로 진학지도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엑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엑셀 피벗 테이블 마스터 과정
엑셀 함수 마스터 과정
'데이터 기반 진학지도를 위한' 엑셀 데이터 분석과 대시보드
아쉽게도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예정되었던 과정이 취소되기도 했지만 2022년 출간 이후에는 강의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활동이 저에게는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2년 강의 세계에서는
3개 이상의 기업 또는 단체에서 강의하겠습니다.
개인사와 가정사는 이 글에서 담지 못했지만 집에서도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크게 아프거나 사고가 있지는 않았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만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 여러 개의 열쇠가 필요하다면 그 중에 하나는 발견한 것 같은 한 해였습니다.
그 열쇠는 바로 '나에 집중하기'입니다. 남과 비교를 하는 순간 즉시 불행의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고 나에 집중하는 순간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2021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고 비결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자기만의 열쇠 잘 찾아서 2021년보다 더 행복한 2022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