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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수록 무너지는 관계가 있다

사람 사이엔 반드시 간극이 필요하다

by Billy

사람은 세상이라는 공간에서
관계를 맺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고,
함께해야만 가능한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하지만 필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까워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람 사이에는
반드시 간극이 필요하다.


그 간극은 벽이 아니라
서로를 오래 보존하기 위한 완충지대다.
너무 가까우면 상처가 나고,
너무 멀면 마음이 식는다.
간극이 있어야 관계는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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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람들은 이 간극을 종종 오해한다는 점이다.
거리가 생기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선을 지키면 차갑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차가운 관계는
거리가 없는 관계다.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에는
각자의 리듬과 온도가 있다.
그걸 무시하고 너무 가깝게 다가가면
상대는 부담을 느끼고,
나는 상처를 받는다.
서로가 적당한 선을 모를 때
관계는 금세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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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극은 무심함이 아니다.
간극은 존중이다.
서로의 삶을 인정하는 거리,
서로의 감정을 침범하지 않는 거리.


가까워도 지킬 것이 있고,
멀어도 잃지 않는 것이 있다.
그 균형이 맞아야
관계는 오래간다.



필연적으로 맺은 관계일수록
간극이 필요하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관계를 지키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은
벽이 아니라 매너이고,
거리감이 아니라 배려다.


그걸 아는 사람이
관계를 오래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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