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속
한 마디면 되었는데
저녁을 먹었는지 묻듯이
그날의 일상을 묻듯이
아무렇지 않듯 한마디면
모든 걸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사랑한다고 ,
사랑한다고 ,
너를 보고 있으면
몸짓을 부풀린 마음이
모래사장 위를 철썩이며
미끄러지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몰아치는 기분이라고.
무엇 때문에 애끓는지 조금도 알 수 없으면서
너만 보고 있으면 쫓기듯 마음이 급해지고
너만 보고 있으면 나는
영원히 네 마음 언저리만 철썩이다
끝내 머물지 못한 파도가 되어버릴까 봐 두렵다고
그렇게 말해버렸으면 좋았을걸.
언젠가 너는 너를 사랑하느냐고 내게 물었지.
나와 마주하지 않은 채로,
먹다 남긴 초밥 두어 개에 의미 없는 젓가락질을 하면서
내게 답을 듣고자 묻는 것인지,
답이 없어도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는 말투로
그 질문을 할 때만큼은 영원히 나를 마주하지 않을 것만 같은 눈짓으로.
그게 어떤 마음이냐고 너에게 묻고 싶었는데
어떤 답을 네게 건넨다 한들
처연한 네 눈빛 앞에서 모든 것이 사라진 셈이 될까 봐.
그때 네가
나와 마주 보며, 너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면
아마도 나
너를 사랑한다고 대답했을 것만 같은데.
왜 그런 용기가 너를 앞에 두고 전부 무색해지고 마는지.
복잡하게 얽혀버린 마음속
오로지 단 하나
내가 지키고 싶은 것,
그게 너라면
그게 네가 말하는 사랑인 것이냐고
수천번은 되물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