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안녕. 다시 만나요.

by 지수빈

늙고 병들어버린

홀로 몸을 가눌 수 없고

청춘이 지나

저무는 날 속 아버지


영영 이별하리라 생각하면

사무치게 보고플 때 볼 수 없다 생각하면

보고픈 그리움을 노력으로 채울 수 있을지

결코 채우지 못할 빈자리를 그저 허망히 남겨두는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

몇 날 며칠을 애태우며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삶으로

연명할지라도

두어 번쯤은 세어번쯤은

당신 위해 아찔한 걸음으로 내달린다 해도

단 일주일이라도 더

단 하루라도 더


나는 당신의 빈자리를

그저 결핍으로 묶어두고

노력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릴 테니


당신은 이제 바람 햇살 흙이 되어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데

나는 돌아오는 대답 듣지 못하고

홀로 남았네.

사랑한다 몇 번을 고백하였는지

손가락 접어 세어가며

그 고백의 수가 당신과 재회할 수 있는

확률이라도 되는 것처럼 되새기며

나는 왜.

한 줌으로 남은 당신과

보장받을 수 없는 재회를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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