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시 만나요.
늙고 병들어버린
홀로 몸을 가눌 수 없고
청춘이 지나
저무는 날 속 아버지
영영 이별하리라 생각하면
사무치게 보고플 때 볼 수 없다 생각하면
보고픈 그리움을 노력으로 채울 수 있을지
결코 채우지 못할 빈자리를 그저 허망히 남겨두는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
몇 날 며칠을 애태우며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삶으로
연명할지라도
두어 번쯤은 세어번쯤은
당신 위해 아찔한 걸음으로 내달린다 해도
단 일주일이라도 더
단 하루라도 더
나는 당신의 빈자리를
그저 결핍으로 묶어두고
노력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릴 테니
당신은 이제 바람 햇살 흙이 되어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데
나는 돌아오는 대답 듣지 못하고
홀로 남았네.
사랑한다 몇 번을 고백하였는지
손가락 접어 세어가며
그 고백의 수가 당신과 재회할 수 있는
확률이라도 되는 것처럼 되새기며
나는 왜.
한 줌으로 남은 당신과
보장받을 수 없는 재회를 꿈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