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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Jan 25. 2024

스쳐가는 기회와 짧은 망설임 6

5. 대학 생활 _ (5-6) 망설임의 끝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1/25 업로드


5-(5-6) 스쳐가는 기회와 짧은 망설임 _ 망설임의 끝


나는 내가 망설임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후회도 많은 사람이다.

빈아_뭘 심을까?

(두 종류의 나무 모종을 앞에 두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는 빈아.)


그러나 그렇다고만 하기엔 그동안 정말 많은 걸 도전하고 해냈다.

빈아_이게 좋겠다!

(그중 하나를 골라 든다.)


스쳐가는 기회를 어떤 불안 때문에 붙잡았건, 스스로의 의지로 내려놓았건 간에 망설임의 끝에 늘 성장과 결실을 맛봤다.

(나무를 심고 주변의 땅을 다지는 빈아.)


그러니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내 전부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면들을 가지고 있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나의 매 순간을 잘 들여다보고 알아봐 주고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

빈아_저걸 선택할 줄 알았는데.

(고개를 돌려 선택하지 않은 모종을 바라보는 빈아.)


그리고 왜 내가 그것을 망설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빈아_그러나 너도 내 숲에 함께 있을 거야. 흙으로, 바람으로, 따뜻하게.

(그 모종에 다가가 바라보는 빈아. 나란히 배치.)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 혹은 하고 싶은 것들 중엔 과연 나는 이걸 실패해도 정말 괜찮은지 스스로 확답을 내려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하지만, 그러다 다치면 결국 치유는 과거 내 선택에 대한 책임자인 내 몫이니까.

빈아_선택하지 못한 것들도 결국 내 옆에 함께 있거든. 언제든 다시 찾을지 모르니까. 찾지 않더라도 그게 다른 나무에 양분이 되어 주니까.

(빈아 뒤로 수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만약 오늘도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다면, 우선 그것을 명확히 하고 그 이유 또한 받아들여서 결국 하기로 하든 그렇지 않든, 그 망설임의 끝에 더 발전한 내가 될 수 있도록 해본다.

(나무들 아래에 팻말들이 함께 박혀 있다. 선택하지 못한 팻말들이 흙 사이사이에 보인다.)


살아가며 내려야 할 수많은 결정들에 '망설임'은 나를 솔직하게 만날 수 있는 귀한 순간이니, 힘든 여정 끝에 바로 느껴지는 달콤함이 없더라도 내가 그때의 나를 위해 내렸던 선택이기에 존중하면 된다.

모종_잘했어.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빈아. 눈이 부신 듯 눈을 살짝 찡그리고 있다. 옆에 선택하지 않은 모종이 있다.)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후회로 쌓인 응어리를 풀 수 있는 때가 찾아온다. 그래서 존중했다면 그다음은 '믿어주기'이다.

빈아_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나 믿고 기다려줘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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