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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Feb 15. 2024

단단한 자아

5. 대학 생활 _ (7) 졸업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2/15 업로드


5-(7) 단단한 자아 _ 졸업


수많은 선택지중 대학을 가기로 결정한 건 두고두고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학교를 나오는 빈아. 졸업장이 든 케이스를 들고 있다.)


배우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배울 수 있다는 설렘과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었고

(첫 치마를 만들었던 때와 학생회 감투를 쓰고 있던 때를 떠올린다.)


여러 사람들과 많은 추억을 남겼다.

(함께 했던 대학 동기들을 떠올린다.)


다양한 활동들을 직접 찾아 해보면서 많은 자극도 받았고

(외부 패션 동아리, 한복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던 때를 떠올린다.)


힘들었던 순간들조차 다 미화될 정도로 몇년 사이 많이 성장했다.

(상장 케이스를 펼쳐 졸업장, 최우수상, 공로상을 펼쳐보는 빈아.)


그 모든 것들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하는 걸 선택하거나, 반대로 하지 않는 걸 선택할 때 그 선택의 기로에서 직접 방향을 정하며 지금의 나를 빚어냈다.

(뒤를 돌아 학교 건물을 바라보는 빈아.)


여기서 말하는 '지금의 나'란, 내 삶에 집중해서 묵묵히 나아가는 나다. 생이란 원래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그걸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내면의 강직도는 직접 키울 수 있다.

(빈아의 뒷모습. 그 뒤로 학교 건물이 보인다. 건물 일부분이 빈아가 이룬 것들로 채워져 있다.)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혹은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렇게 때론 함께였다가 때론 고립되면서, 사람들 속에서 어지러웠다가 혼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가슴뛰는 일상으로 채워나가다가 가슴이 뛰지 않아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단단한 자아. 졸업 사진 속 나의 미소엔 그 자아가 담겨 있다.

(빈아의 방. 졸업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아래 사진들(추억들)이 진열되어 있다.)


고생한 나에게 박수를, 나의 빛나는 청춘을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내가 이룬 것들에게 대견함을, 이루지 못한 것들에게 타당한 명분을 남기며, 늦었지만 나에게 직접 말해주고 싶다.

빈아_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빈아가 학위복을 입은 빈아를 안아주며 얘기한다.)


 나에게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지 중 하나였지만, 선택을 해서 끝까지 완주한 건 정말 잘 한 일이었다. 대학이라는 공간에 있었기에, 즉 대학생이었기에 내게 찾아오는 기회들이 많았고, 하나씩 이뤄가면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단련되어 온 성실함과 학구열, 도전정신은 대학교때 절정의 빛을 발했고, 그 빛은 나이가 들수록 영글어 지금의 나를 따뜻하고 촘촘하게 감싸 안고 있다. 그런 나를 스스로 버거워한 적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하는 걸 선택하거나, 반대로 하지 않는 걸 선택할 때 그 선택의 기로에서 직접 방향을 정하며 지금의 나를 빚어냈고, 그때마다 도망치기만 했다면 장담컨데 지금의 나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지금의 나'란, 내 삶에 집중해서 묵묵히 나아가는 나다. 생이란 원래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그걸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내면의 강직도는 직접 키울 수 있다.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혹은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렇게 때론 함께였다가 때론 고립되면서, 사람들 속에서 어지러웠다가 혼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가슴뛰는 일상으로 채워나가다가 가슴이 뛰지 않아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단단한 자아. 대학을 나오는 게 결코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선택의 이점은 수백가지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를 나섰던 그날, 내 손엔 졸업 요건을 이수한 학생에게 주는 졸업장과 학과 수석에게 주는 최우수상, 학과 학생회장에게 주는 공로상, 친구와 나눠 가졌던 노란 꽃한송이가 들려 있었지만 진정으로 얻은 건 그게 다가 아니었다. 첫 치마를 완성했을 때, 배우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배우게 되었던 그 순간 느꼈던 벅차오르는 설렘. 학생회를 하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던 보람. 휴학이라는 제도 아래 학생으로 회사 생활을 경험하며 발전한 시간들. 다년간 만났던 인연들로부터 얻었던 지혜와 교훈, 그리고 건강한 자극. 그래서 '성장'한 나. 이 모든 것들이 온 몸과 마음에 가득히 채워져 낯설고 두렵던 사회생활을 견디게 해주었다.


 고생한 나에게 박수를, 나의 빛나는 청춘을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내가 이룬 것들에게 대견함을, 이루지 못한 것들에게 타당한 명분을 남기며, 늦었지만 나에게 직접 말해주고 싶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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