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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Feb 08. 2024

오늘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2/08 업로드


동기부여가 필요한 순간에

빈아_오늘도 이렇게 가는구나

(빈아가 달력에 엑스 표시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달력의 엑스 표시가 흐려진다.)


내일을 계획하는 게 아니다.

(빈아가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있다.)


내일이 밝았을 때

(화장실에서 나오는 빈아.)


바로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빈아_그래도 조금 더 하다가 잘까?

(창 밖을 바라보는 빈아.)


오늘을 온전히 사는 것.

(책상에 앉는 빈아.)


아직 남은 오늘을 마저 살아보자.

(책상에 앉아있는 빈아 앞에 스탠드 불이 켜져 있고, 달력의 엑스 표시가 완전히 사라져 있다.)


 하루가 24시간으로 정해져 있는 게 스스로를 옥죌 때가 있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지만 오늘은 다시 오지 않기에, 그 순간이 흘려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그렇고, 약속과 책임보다 나태가 앞설 때 그렇다. 하루를 그냥 흘려보냈다는 죄책감이 더해진다면 더더욱 그 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나의 경우, 그렇게 찝찝한 상태로 저녁 시간을 보내면 다음날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 괜히 이불속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저 바깥의 밝은 햇빛은 따갑게 느껴진다. 오히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온전히 보내자는 마음으로 그날 계획한 것을 최대한 하거나 그냥 마음 편히 쉬자고 정하고 누우면 다음날 활기찬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아침엔 몸의 피로도보다 정신의 피로도가 낮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렇듯 전날 저녁시간이 중요하다. 이는 정신과 몸이 상대를 지배하지 않고 각자가 건강히 살아 숨 쉬며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루 24시간은 꽤 긴 시간이다. 우린 그 긴 시간의 일부는 매우 바쁘게 보내고 일부는 늘어지며 흘려보낸다. 오늘을 어떻게 살지 생각하며 오늘만을 온전히 살기로 다짐하면, 오히려 그 선택의 끝이 늘어짐이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가 선택한 것들로 이루어지는 나만의 시간이고, 그 시간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내일이 오는 것을 기쁘게 맞이하고 싶다면 남은 오늘을 소중히 느끼며 보내보자.


 나는 오늘 저녁에 글 한 페이지를 쓰다 자야겠다. 달빛이 참 좋은 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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