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이 텅 빈 위로로 느껴지는 때가 있다. 전하는 이도 듣는 이도 그 한마디로는 그리 속 시원한 위로가 되지 못해 되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자주 해줘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과거의 나에게 그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괜찮다'의 의미는, 잘 버티고 있다는 걸 넘어 대견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련과 우울과 짜증과 분노, 서러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순간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면서 내딛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하는 스스로를 기특하다 여겨주고, 지우고 싶은 과거를 오히려 또렷이 마주하며 그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말해주는 것. 만약 반성과 후회를 해야 한다면 그것까지 기꺼이 하는 것.
살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왜 그랬어'라는 자책이나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는 부정이 된다면, 혹은 '아마 나는 얼마 못 버틸 거야'라는 불신이 된다면 어떨까. 그것보다 위로와 응원과 가능성의 의미를 동시에 담은 '괜찮다'는 말을 해준다면.
나는 오늘도 '괜찮다'를 선택한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과거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각각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