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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Jun 13. 2024

온전하게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6/13 업로드


가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픈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슬픈 영화를 보며 우는 빈아.)


울고 싶어서라기보다 그저 하나의 감정만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다.

(펑펑 우는 빈아.)


다른 어떠한 불순물도 없는 아주 순수한 상태의 감정을 말이다.

(빈아의 눈물 클로즈업. 순수함을 상징하는 새싹이 햇빛을 받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기쁠 때도 ’나 정말 기뻐!'라고 말로 내뱉기 전에 이미 온 마음으로 '기쁨'을 느끼고 있다.

(기뻐하는 빈아.)


바라건대, 나의 생은 그러한 순간이 많은 생이었으면 좋겠다.

(웃고 있는 빈아의 눈 클로즈업. 반짝이는 부분에 또 다른 새싹이 보인다.)


굉장히 원초적인 것을 마주하게 됨으로써 느끼는 알 수 없는 거부감은

(어린 빈아가 자기와 비슷한 크기의 새싹을 마주한다.)


그것을 향한 그리움의 무게에 쉽게 무너질 것이다.

(새싹에게 달려가 새싹을 끌어안는 빈아.)


우리는 분명 슬픔을 슬픔으로,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던 때가 있었다. 보다 더 깊은 걸 느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자리하기까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새싹 반대편에 앉아 있는 현재의 빈아. 빈아에 비해 새싹이 아주 작다.)


그러니 어쩌면 가장 단순한 표현이 가장 온전한 전달일 수 있음이다.

(새싹을 만지작 거리며 옅은 미소를 짓는 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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