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번째 글

2023/08/20_오후 3시 9분

by 빈아

아침에 핸드폰 보면서 뒹굴거리다가 무용 수업에 늦었다. 사람은 뻔히 자괴감이 들 일을 왜 하는 거며, 왜 반복하는 걸까. 회사였다면 지각 따위 절대 하지 않았을 걸 알기에 나 자신이 더 한심했다. 항상 여유롭게 가서 준비 다 해놓고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촉박하게 도착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오늘 선생님이 일찍 가셔야 해서 수업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다음 수업 땐 꼭 10시부터 챙겨야지.


게으른 건 어쩌면 인간의 천성일지 모른다. 근데 마주할 때마다 그걸 부정하며 자책에 이른다. 그걸 깨고 부지런했던 날들이 분명히 있었고, 그러면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결과를 창출하며 스스로 대견해했으니, 그럴 수밖에.


요즘 어찌어찌 할 일은 끝내는데 휴식 시간이 너무 길다. 양질의 휴식이 절대 아닌, 낭비의 행위들. 나의 욕망이 그러지 않길 바란다면 나는 바뀌어야 하는 게 맞다. 계속해서 터닝 포인트를 찾아다닐 순 없다. 스스로가 그렇지 않은 사람임을 계속 부정하고 싶은, 이 마음의 소리를 따라야만 나는 쾌적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로 7시에 일어나야 하는 강제성이 있는 날들을 제외하고도 적어도 7시에 일어나자. 그러려면 일찍 자야 할 것이고, 거기엔 많은 것들의 포기도 뒤따를 것이다. 아주 좋은 포기들. 핸드폰을 멀리하고 책과 펜을 드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내겐 그렇다. 시간이 많을수록 거기에 따른 연쇄 반응들이 긍정적일 거라는 믿음이 있다. 1시간 이른 기상이 생각보다 많은 깨달음을 주는 걸 지속해서 경험했고 그 덕에 작가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 이 점을 스스로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늘부로 12시 이후 취침과 7시 이후 기상은 없다. 일찍 일을 마치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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