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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부분 Aug 07. 2018

여행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여행

여행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여행을 시작할 때에는 설레는 마음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여행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은 어디일까 하는.


여행이 낯선 공간에서의 생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 여행의 시작은 당신이 주변을 낯설게 보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그 끝은 당신이 숨 쉬는 공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어느 순간까지가 아닐까.


어딘가를 여행하고 나면 나는 주로 대전의 부모님 댁에 들렀다 서울에 올라온다. 분명 오랜 시간을 살아온 집임에도 불구하고, 가방 하나 덜렁 들고 버스나 기차에 올라 대전으로 가는 길은 허공에 떠 있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집에 도착할 나는 곧 떠날 여행자인 것처럼 트렁크를 펼쳐 놓고 그 안의 삶을 꺼내고 넣었다가, 한편으로는 집주인인 마냥 냉장고를 헛헛하게 뒤적거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조금 갸우뚱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뭐라고 불러야 하는 시간일까?





먼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술을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내가 하는 행동을 바꾸는 법과 주변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는 것이다. 술은 첫 번째, 여행은 두 번째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만든다.


여행 가서 술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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