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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아키 Aug 08. 2018

언제나 괜찮다, 좋다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괜찮다


낯선 환경에 홀로 뚝 떨어지는 것, 날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내 숨을 막히게 했다. 특히 어린 나이엔 더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변한다. 기분, 감정, 판단, 관계 같은 것들.


난 어려서부터 괜찮지 않은 인간이었다. 사회적으로 그랬다.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다. 예민하고, 민감했다. 내 기분,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겁이 났다. 다른 사람들의 말투와 행동을 많이 관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


날 그나마 이 정도의 사회성을 가지도록 도와준 것은 괜찮다는 말.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줬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야, 괜찮아.

물건은 또 사면되는 거야, 괜찮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한 거야, 괜찮아.

진심은 결국 전해질 거야, 괜찮아.



어느새 난 대부분의 일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 세상은 금세 무너지거나 파괴되지 않았다. 두려움과 초조함은 사실 대부분은 괜찮을 일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금세 괜찮아질 수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전하는 괜찮다는 말에도 용기를 얻고 힘을 내는 사람이 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 그건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다.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언제나 괜찮다, 좋다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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