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문희. 18년 4월
2018년 5월 13일 instagram(bincent.kim) 작성
패션을 사진으로 나타내는 작품은 많지만 회화로 표현한 작품, 그리고 그것을 전시로까지 잇는 것은 많이 보지 못했다. 브랜드에서 하는 전시나 런칭 행사에서도 스케치 같은 밑작업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다만, 사무실 팀장 방에 가구 마냥 방치된 구찌 2017 기프트북 속 ignasi monreal의 그림들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다. (가격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어쨌든 소재, 주제, 그림 모두 흥미가 생겨 찾게 되었다. 드플로허는 이태원 골목에 있는 카페 위의 층을 쓰는 카페 겸 갤러리다. 요즘 이런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작가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무의식이 작품에 발현되는 과정을 회화의 형식을 빌어 표현했다고 한다. 4년전 ‘the pieces of dream’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회화적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는데 전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네..
콩테나 목탄을 이용해 크로키를 하다 작가에게 익숙한 수채물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2분 사이에 끝내야하는 크로키의 특성상 무의식을 살려내기 굉장히 좋은 방법이고 즉흥적이라는 점에서도 계획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서 꼼꼼하게 계획되고 디자인된 작품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마침 작가분이 갤러리에 계셔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A4로 붙어있는 작가노트 일부나 많이 생략된 것 같은 온라인의 설명보다 훨씬 좋았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잠깐 들러 차분히 보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일상과 괴리가 많이 느껴지는 담청색을 사용한 이유나 까마귀, 학의 날개, 우산, 모자와 같은 소재에 대한 배경 등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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