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강신청'을 하다.
아침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런 4km, 수영 강습 1시간, 그리고 런 4km(걷기 포함).
몇 달 전부터 수영 강습을 꼭 받아보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수영장이 집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처음엔 차를 타고 다녔다. 편하긴 했지만,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사이클을 타거나, 오늘처럼 아예 달려서 다녀오고 있다.
문제는 아직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귀가할 땐 뛰었다 걷다를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언젠가는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만 한다면.
나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저녁 식사 후엔 대부분 일찍 잠든다. 새벽 4시나 5시쯤 눈을 뜨는 편이고,
기상 직후 몇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맑고 선명하다.
그래서 운동도, 업무도 이 시간에 주로 몰아서 한다.
일이 많을 때 남들은 야근을 하지만, 나는 '새벽 근무'를 택한다.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유별난 생체리듬 덕분에 동남아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도
‘나이트라이프’는 꿈도 꾸지 못한다.
해가 지면 같이 꺼져버리는 배터리처럼, 나의 하루는 저녁이 되면 자동 종료된다.
이런 생활 패턴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무 일찍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오후만 되어도 피로가 몰려온다.
퇴근 후 저녁 식사는 대체로 과식으로 이어지고,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졸음을 유발한다.
그렇게 또 일찍 잠들게 되고, 결국 나는 지금의 ‘비만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직 딱 맞는 해답은 찾지 못했다.
저녁 시간을 너무 무리해서 쓰면,
다음 날 아침의 ‘골든타임’을 날리게 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균형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저녁 시간을 잘 활용해보고자 한다.
올 초엔 헬스장에서 PT를 받아봤다. 결과는 실패. 너무 힘들었다.
얼마 전엔 집 근처 대학교 도서관에 가봤다. 방학이라 공사 중이었다. 또 실패.
그러다 며칠 전, 그 학교 도서관을 나오는 길에 우연히 한 공고를 봤다.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2학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마침 온라인 수강 신청이 오늘, 이 글을 쓰는 날 자정부터 시작이었다.
순간 대학 시절 수강신청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그 ‘솜씨’를 꺼내 몇 가지 강좌를 신청했다.
(물론 자정까지 안 자고 버틴 건 아니다. 알람 맞춰 자다가 일어났다.)
퇴근 후 대학원 수업을 들었던 적은 있지만,
평생교육원 수업을 신청한 건 처음이다.
무척 설렌다.
이번에는 꼭 ‘저녁 시간의 의미 있는 사용’이라는
나의 오랜 목표를 이루고 싶다.
참,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어제 수강 신청을 하면서 확인한 건데, 가장 먼저 마감된 강좌가 있었다.
바로 평일 오전에 진행되는 ‘수채화 강좌’.
아마도 나 같은 ‘아침형 인간’들이 한가득 몰려 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