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0일 화요일
새벽 네 시 오십 분. 어둠이 아직 창밖에 머물러 있지만, 나는 이미 잠에서 깨어 고민 중이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탈까, 달리기를 할까, 아니면 스트레칭을 할까?"
한때 나는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식욕과 맞물려 맥주 한 잔에서 소맥 한 잔으로 쉽게 이어지곤 했다. 술은 나의 식욕을 대체하고, 심심함을 달래주는 도구였다. 그런데 이제 그런 나날은 멀어진 듯하다. 운동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나는 술을 좋아했던 게 아니라 그저 식욕의 연장선상이었던 거였다. 고등학생 시절,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던 습관이 어느새 성인이 되어 술로 이어졌고, 3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아왔다. 술로 인한 불편함은 몸과 마음에 서서히 쌓여갔다. 술로 잃어버린 시간이 많았음을 깨달았다.
지금 내게 운동은 술을 대신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은 철저한 금주가 아닌 알코올 의존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동을 습관화하는 과정이 절실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운동 방법들을 꾸준히 고민하고 시도했다. 특히 트라이애슬론은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의 조합이 주는 다채로운 재미가 나를 사로잡았다.
장 코치와 함께 운동을 시작한 지 벌써 5년 가까이 되었다. 물론 그 중간에 어려운 일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견디며 꾸준히 나아가려 노력했다. 한때는 혼자만의 고민 속에서 방황도 했지만 이제는 방향이 잡힌 느낌이다.
운동을 하며 나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는 운동 후에는 식욕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 둘째는 운동이 심심함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습관이 되어야 하고,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운동 외에 스트레칭과 명상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몸을 정리하는 시간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순간에도 예전처럼 술 생각은 나지 않는다. 그 대신 "오늘은 어떤 운동을 해볼까?"라는 고민으로 바뀌었다.
내 일상에 운동이 자리 잡았다는 게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오늘 아침도 결국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위에서 맞는 새벽 공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제 시계가 5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설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