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모르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by 담담글방

장르소설 쪽에는 그런 작가님들이 많습니다. 필명으로 활동하고 성별도 나이도 알려지지 않은, 인기 작품을 쓴 작가님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잘 팔리는 글을 쓰면 좋을 텐데, 생각했습니다.

그 유명한 류승수 배우님 짤처럼.


출처 : mbc 라디오스타


저도 아무도 모르지만 돈이 많은 그런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건 좋은데, 내 글도 아무도 모르다니. 그걸 원한 건 아니었습니다.


계속 고민 중입니다.


이전처럼 필명 뒤에서 글을 써야 할지, 조금은 저를 더 드러내도 좋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제 글만 출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 글을 출간하려면 SNS도 하고 출간 책 홍보도 해야 해서 전처럼 저를 완전히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은 합니다.


어떤 성격검사를 해도 외향형으로 나오는데, 처음 본 사람도 오랜 친구처럼 어색하지 않게 대화가 가능한데, 누구인지 모를 낯선 타인들이 보는 글에 저를 드러내는 건 무척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분들의 글에는 진심이 있고 그만큼 힘이 있고 그래서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런 글을 쓰고 싶기도 하지만 계속 불편하다면, 마음을 거스르는 글을 쓸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웁니다.


어느 날, 저를 온전히 드러내는 글이 쓰고 싶을 때가 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전에 아무도 저를 모르는 상태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어딘가로 숨어버릴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 저는 그날을 꿈꿉니다.


언젠가 갑자기 제가 사라진다면,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생겨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은둔 작가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저는 프랑스 파리의 작은 호텔방에서, 어느 날은 스페인 북부 시골 마을의 펍에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글을 쓰며 먹고살 수 있는 저를 꿈꿉니다.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고 누군가를 소속시키지도 않고, 저 자체만으로 충분한 삶의 시스템을 만들어 꾸준히 이야기를 써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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