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by 따따따

강아지는 어쩌면 그렇게 귀여운가.

예전에 꽃순이가 낳았던 강아지들은 다 예뻤다.

많이 낳지도 않고 1~4마리 정도만 세번 낳았는데 수가 적으니 에미가 젖을 잘 먹여서 투실투실했다.

그러다가 두달쯤 되어가면 인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투실투실하기만 했던 얼굴이 얼마나 몽실몽실 피어나는지 물고 빨아도 시원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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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오골오골 모여있다가 쭛쭛 어르면 폴싹폴싹 달려들온다.

한마리쯤 답싹 안아올리면 놀라서 표정도 미동도 없이 굳는것이 귀여워서 가만히 강아지 얼굴에다가 내 볼을 갖다 대면 작고 촉촉한 코로 콩콩거린다.

따뜻하고 뭉글뭉글하고 젖내가 솔솔 난다.

그즈음되면 꽃순이도 새끼들이 귀찮아져서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강아지들이 이집 저집으로 살러나가야 하는 슬픈 시기다.

요것들도 뭔가 아는지 찾아오는 낯선 사람이 무서워 구석에 납작 엎드려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는다고 엄마가 그랬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면서 나오너라 나오그라 하고 한참을 달래니 나오더라고.

잘 살그래이 하며 다른 동네 아주머니에게 강아지를 안겨줄때는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더라고 엄마가 그랬었다.

따뜻하고 따뜻했던 그애들이 다 가면 꽃순이는 묘하게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기를때는 며칠 똥오줌도 참아가며 애지중지 하더니 떠나보낼때는 쿨하다.

지금은 강아지도 꽃순이도 다시 볼 수 없지만.

포털에서 간혹 강아지들만 보이면 그 뭉글뭉글하고 궁둥이를 뗀죽거리던 귀여운 것들이 생각나서 마음속 깊숙이까지 강아지 코처럼 촉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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