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

Låt den rätte komma in

by 따따따

공포영화를 늘 같이 보러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대학때부터 내내 호러, 고어 같은 공포물을 그 친구와 섭렵하곤 했는데 본인이 공포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밤에는 엄마 다리 옆에 몰래 붙어 잔다고 했다 ㅎ

그 친구가 뱀파이어가 나오는 공포가 개봉했다며 보자고 한 게 '렛 미 인'이었다.

난 전혀 아무런 정보 없이 보게 된 셈인데 희고 추운 이 영화에 그만 홀딱 반하고 말았다.

친구는 생각했던 신나는 B급 호러가 아니어서 좀 실망한 눈치였는데도 처음 보는 신선한 이 영화가 그리 나쁘진 않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당시에 없는 돈에 DVD도 샀고 지금은 원작도 구입해서 종종 읽을만큼 이 영화를 좋아한다.

개봉 당시에 마침 유럽 갔다온지 얼마 안되어서 북유럽에 대한 동경심이 진~할때였다.

하얗고 차갑고 습해보이는 뼈를 에는것 같을 영화속 스웨덴의 겨울이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내용 자체는 아름답다고만 할 내용은 아니고 (어떤면에서는 굉장히 잔혹하다. 공포물이 맞다) 거의 늘 눈이 오고 있고 어둑어둑한 배경은 울적하기만하다. 단지 내 북유럽갬성이란 것과 시너지를 일으켰을 뿐 ㅎㅎ

원작소설은 다소 더 충격적이기도 하고. . .

항상 겨울 즈음 해서는 이 영화가 먼저 생각난다.

생소한 스웨덴 말에서 느껴지는 북미 영화와는 다른 감정선의 간략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묘사가 여전히 일품이다.

참고로 아역 남자 아이가 전형적인 북유럽 미소년인데 지금은 다 큰 어른이겠군..

뱀파이어 주인공 엘리를 연기한 여자애의 전혀 아이 같지 않은 아둑시니같은 깊고 진한 연기는 ㅎㄷㄷ함. . .

미국 리메이크 판은 보지 않았지만 스웨덴 원작의 훌륭함을 제대로 표현해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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