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림 같이 하는 사람들 말고 그림 선생님이 불화반 맡고 있을 때 함께 했던 분들이 계신데 선생님을 포함하여 여전히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간다. 사정상 나 빼고 그분들은 지금도 그림 선생님과 그림을 하고 있다. 모두 연배가 나보다 훨씬 높으시고 성격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르며 어르신급에 드는 연세의 할배 거사님도 계시다만 결이 맞는 사람들끼린 어떻게든 이어진다. 재미있다. 항상 우리 젊은 피 ㅇㅇ이(나) 잘한다고 오구오구 치켜세워주는 맛에 궁디 두드려 달라고 모임 나간다. 모임명은 오래 묵은 모임이라고 묵은지 모임이다. 정말 평균 연령 50대 후반다운 모임명이지만 나쁘지 않다. 오래 묵힌 김치가 다 맛있는 묵은지가 되는 건 아닌데 이 묵은지는 묵을수록 깊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