콱콱
개가 이제는 늙어서 무는 장난은 더이상 안한다.
하긴 하는데 그냥 시늉만 한다.
이가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안하니 알 수도 없다.
그저 늙어서 그러려니 할 수밖에.
한창 혈기가 넘칠때는 사람 손이고 팔다리고 콱콱 물어댔다. 물론 상처날 정도는 아니고 개가 개에게 치는 장난 같은 것이었다.꼭 취약한 발목 뒤나 손목의 맥 뛰는데를 꽈악 물곤 했다.
그러면 나도 질세라 놈의 주둥이를 꽉 틀어쥐고는 세차게 흔들어줘야지만 흡족한듯 마구 날뛰며 말없이 기뻐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움직이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산책도 좋아하지만 더 이상 입장난은 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해도 입 닫고 그저 물끄럼 바라볼 뿐.
빗자루로 궁디 깨나 맞아서 그런지 빗자루를 두려워해서 빗자루만 들면 꼬리를 설렁설렁 흔들며 빗자루솔을 콱콱 물었는데.
가끔은 섭섭하고 쓸쓸하다.
사람은 철이 들면 어른이 되지만
개는 철이 들면 노인이 된다.
응 늙어서도 철이 안드는 사람이 있긴 하더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