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금, 날씨: 꽤나 쌀쌀
오늘은 아침부터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오랜만에 잠에 취했다.
어제 너무 피곤했던 탓일까 온몸에 힘이 없고 호르몬이 내 몸을 지배하는 느낌이었다.
일주일이 또 쏜살같이 지나가서 오후에 알바가 있다는 것도 어젯밤에 알아차렸다. 정말 가기 싫어지만.. 집세를 내야만 하는 월세 노예인 것을..
하루 일과가 알바로만 채워져 있어서 오늘 일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같이 일하는 친구가 곧 그만두고 자기 나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만 3년 동안 일했다고 한다. 비록 파트타임 일이지만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다니 나로선 놀랍다. 이번 달까지만 할 거여서 그런진 몰라도 일하는 내내 뭔가 심통치 않은 표정이었다. 내가 눈치 보일 정도로 약간 차갑다고 해야 될까. 나름 이런저런 대화도 오고 갔는데 그 사이에 뭔가 냉랭함이 있었다. 그만둘 거 알지만 계속 뚱하게 일할 건가? 속으로 못마땅했다. 하지만 이 친구를 보면서 나를 봤다. 라면가게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 나는 이 친구보다 더 하게 일하기 싫은 모습을 계속 표출했었다. 표정도 못 숨겨, 태도도 못 숨겨,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다.
하루는 어떤 강의를 하는 영상에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힘들고 지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된다 라고 했다. 자세힌 기억이 안 나지만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이 말을 비추어 나를 보자면 나는 감정 컨트롤 0%, 참된 인성 조금...? 일 것이다. 조금이라도 안되면 답답해하고 쉽게 지치고 놔버리는 내 모습에 실망할 때가 많은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반복되는 감정 소용돌이를 알아채지 못해 버린다.
별 일 아니지만 오늘 리포트를 통해서 자세히 내가 정말 어떤 상태인지,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자세히 자각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쉽진 않겠지만 당장 내일부터 '긍정'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