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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노 Jan 31. 2021

“정리하려고” 씁니다

글을 적다 보면, 자조적인 문체에 고민을 하게  때가 많다. 우울감과 후회만이  가득 채우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맑은 날씨가 이어져도 아이폰 메모장엔 비가 내렸었다. 장마가  때도 있었고 심지어 태풍이 몰아친 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해가 쨍쨍한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대했으니, 글과 나의 괴리감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글거리게 무슨 그런 글을 쓰냐”, 걱정 없어 보였던  모습에 반한 솔직한 생각들은 거짓이 되어갔다. 있어 보이려고 쓰는 글이라는 피드백과 함께. 썼던 글들을  읽어보며 그리 좋은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문체에 비슷한 결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울감을 심어줄만한 그런.

그러나 사실 우울함에 가득 차 그것이 그대로 드러났던 게 아니라,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는  아니었을까. “쓴다”라는 행위 자체로, 요즘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민은 없는지 스스로 정리했던  아니었을까. 오늘도 나는 어쩌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감정들을 모조리 껴안고 꾸준히 글을 쓴다. 아니,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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