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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스 May 03. 2023

자기계발을 멈춰야 하는 이유

자아성찰이 없는 열심은 자위일 뿐이다

요즘은 자기계발도 유행을 탄다. 작년에는 '갓생'(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과 '바디프로필', '미라클 모닝'이 자주 들리더니, 올해는 사그러들고 또 다른 신조어가 생겨나는듯 하다.


MZ세대가 직장 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성장'이라 한다. 그만큼 돈보다 높은 수준의 욕구를 추구하는 성숙한 세대라고 보여진다. 그러다 보니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도 강해 SNS로 '갓생'을 인증하는 콘텐츠들도 넘쳐난다.


하지만 나는 자기계발에 취해있는 청년들에게 자기계발을 잠시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자기계발이 그들이 원하는 '성장'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의 본성


자기계발 (Self-improvement)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자기계발'은 사전적으로 자기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을 말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알려져 있는 자기계발과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진다.

자기계발 관련 설문조사

'자기계발을 한다'라고 하면 주로 어떤 활동이 생각나는가?


학생이라면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를 하고,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니고 운동도 빠짐없이 하는 생활 정도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 생활이 정말 '자기계발'이 되고 있는가? 물론 그 성실함은 인정 받아 마땅하다. 다만 위의 활동들이 과연 자기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고 있는지 아니면 미래 밥벌이 걱정을 덜어주는데에 그치는지는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따르면 사람은 단계별로 욕구를 가지게 되는데,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상위 단계에 있는 다른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 그리고 욕구의 크기도 당장 요구되는 욕구가 충족이 되면 그 다음 단계로 전이된다. 예를 들어 가장 하위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생리적 욕구가 최우선시 되지만 이 욕구가 충족된 후엔 안전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그 욕구에 맞는 생활양식을 만들게 된다. 욕구의 단계는 하위 단계 순으로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구성된다.


그렇다면 이 중에 '자기계발'은 어디에 해당이 될까?


최상위 단계(자아실현)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자기계발의 모습은 오히려 애정과 소속(love/belonging) 혹은 존중(esteem)의 욕구에 가깝다. 자기계발 유행에 소외되고 싶지 않고, *자아존중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의 형태이기 때문이다(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위와 같은 자기계발을 했다면 이제 더 높은 수준으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할 차례다.

 

*자아존중감 : 자신의 행동 결과로 성공감이나 성취감을 경험하는 일


자기계발의 목적은 자아실현

자아실현 (Self-relization)
하나의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아의 본질이 실현되는 것,
자기를 계속 발전하게 하고자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

자기계발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이었다면, 자아실현은 이를 최대한 발휘하는 일을 말한다. 즉, 자기계발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자아실현인 것이다. 다른 욕구들은 한 번 충족되면 더는 동기로서 작용하지 않아 욕구를 충족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공허해진다. 하지만 자아실현 욕구는 유일하게 욕구가 충족될수록 더욱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성장'도 결국 자아실현 욕구(실제로 '성장 욕구'라고도 표현한다)일거라 생각한다. 제대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었다면 도중에 번아웃이 오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자기계발의 방향성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자기계발을
잠시 멈춰야 하는 이유

자기계발이 자아실현 욕구에 해당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자아의 본질'을 알아야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의 본질‘은 메타인지나 MBTI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본질이나 잠재력은 감추어진 내면아이가 가지고 있다(내면아이 관련해서 필자의 글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을 멈추고 나의 내면을 깊게 돌아봐야 한다. 그런 다음 내 안의 열등감과 결핍의 근원지를 찾아 위로하고 내 영혼이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지 찾아가는 것이 자아실현의 시작이다.


미라클 모닝을 못한다고 자책하고, 아무리 공부해도 늘지 않는 영어실력에 좌절했는가? 못해도 괜찮다. 나는 나만이 가진 능력을 찾고 개발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진짜 자기계발'이다.


모든 사람은 천재이다. 그러나 물고기를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평생을 그 물고기는 자신을 멍청하다고 믿으면서 살 것이다.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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