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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nsom Lee Feb 27. 2016

자꾸만 발이 저리다

시의 발꿈치

                                              내 마음 저편에 너를 세워두고 혼자 가는 길, 자꾸만 발이 저리다 / 강문숙

넌센스다, 
이렇게 보고싶다니. 
똑바로 서있던 가로수 하나 
이웃나무로 기우뚱 허물어지듯 
이 불편한 그리움. 

당신을 보고온 날은 
당신이 더욱 그리워 
세상이 두근거린다. 
이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마도 내게 
어떤 남은 선택도 없을 이 자리에서, 
눈이 펑펑 오는 세상에서, 
그 수백만 송이의 
하얀 눈 한 터럭도 힘겨운 
겨울나무 검은 실가지들처럼 
있는 힘을 다해 
모든 팔 벌린 
그 혼잣사랑으로 
나는 지금 당신이 그립다./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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