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발꿈치
내 마음 저편에 너를 세워두고 혼자 가는 길, 자꾸만 발이 저리다 / 강문숙
넌센스다,
이렇게 보고싶다니.
똑바로 서있던 가로수 하나
이웃나무로 기우뚱 허물어지듯
이 불편한 그리움.
당신을 보고온 날은
당신이 더욱 그리워
세상이 두근거린다.
이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마도 내게
어떤 남은 선택도 없을 이 자리에서,
눈이 펑펑 오는 세상에서,
그 수백만 송이의
하얀 눈 한 터럭도 힘겨운
겨울나무 검은 실가지들처럼
있는 힘을 다해
모든 팔 벌린
그 혼잣사랑으로
나는 지금 당신이 그립다./빈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