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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땅 Dec 20. 2023

2. 4월 2일을 기억하세요

2023년 8월 2일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입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은 1년 동안 인간이 소비하는 자원의 양이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는 시점을 말하는데요.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라고 하는 국제연구단체에서 매년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8월 2일이면 지구의 생태용량을 초과해 버리니, 8월 3일부터 인간이 소비하는 모든 자원은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 쓰는 일종은 빚(debt)이 됩니다. 2023년을 사는 우리에게는 지구가 하나가 아니라 1.7개가 필요한 거죠.


그런데, 모두 예상하셨겠지만,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1971년에는 12월 25일이었던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지난 50여 년간 조금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점점 앞당겨져 현재는 8월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상태면 곧 7월이 되겠네요.

 

1971~2023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한국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가 내놓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4월 2일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과 같은 생활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가정하면, 4월 2일을 끝으로 지구가 하나 통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한국인에게는 지구가 하나가 아닌 4개가 필요한 셈이죠. 한국인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경제성장의 결과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보다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앞서있는 국가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만 놓고 본다면 미국, 캐나다, 호주 정도가 앞서 있습니다. 설마 여기서도 1등이 아니라 아쉽다는 분은 안 계시겠죠? 산업혁명을 제일 먼저 시작한 영국도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5월 19일입니다.


2023 국가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한국인들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는 1인당 탄소배출량에서도 나타납니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12.4t으로 사우디, 미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습니다. 한국인이 소비하는 자원의 양이 이렇게나 많고,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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