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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땅 Dec 20. 2023

3. 행복 순위 57위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지난 2018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드디어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었다'며 의미를 부여하기 바빴고, 일부 언론은 실체도 없는 30-50 클럽을 거론하며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 가운데 국민소득 3만 달러 문턱을 넘은 나라는 7개국뿐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예, 맞습니다, 경제가 성장한 것 맞습니다. 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국민들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에서는 행복에 관한 국가 및 사회 간 비교연구를 위해 지난 10년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140여 국가를 대상으로 1개국 당 약 1,000명을 설문조사하여 행복지수를 산출하는데요. 모두들 예상하셨겠지만, 이 세계행복보고서에 나온 한국의 행복 순위는 젼혀 높지 않습니다.


2023년 한국의 행복 지수는 5.951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57위를 기록하였는데요.


생각보다 낮지 않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1위는 6년 연속으로 핀란드(7.804점),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20위권 내 많은 국가들이 여러분이 익히 들어오신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2023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


그렇다면 세계 10대 경제강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 분석자료에 따르면 다른 여타 지표(1인당 GDP, 기대수명 등)에 비해 ‘삶을 선택할 자유’ 측면이 다른 국가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바로 매거진 첫 번째 글에서 말씀드렸던 그 자유의 확장에 관한 부분입니다.


90년대 후반, 지방에서 한 지역 명문고를 다녔던 저는 공부하는 기계에 가까웠습니다. 자유란 걸 모르고 살았죠. 친구들을 대할 때도 등수란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런 경쟁적인 환경도 바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의사로 길러지는 시대가 되었더라고요. 캠퍼스의 낭만을 얘기하던 대학생활도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취업하면 사정이 나아질까요? 아닌 거 아시잖아요. 맞벌이로 죽을 때까지 일해도 서울에 신축 아파트 하나 가질 수 없다는 거.     


올해로 발간 10주년이 된 UN 세계행복보고서가 지난 10년간 어떤 국가나 사회가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내놓은 결론은 매우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 상호신뢰할 수 있고, 관대하며, 서로 돕고 사는가?

-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자유로운가?

- 소득과 건강은 좋은 상태인가?


이런 질문들에 그렇다고 답할수록 더 행복한 개인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런 개인들이  많을수록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그러한 삶을 살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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